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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힘, 빅마우스
2011년 11월 10일 (목) 12:26:07 이보영 기자 harry3337@naver.com

 

   

  이번에 펼쳐진 10.26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빅마우스’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도 빅마우스는 다양한 정치 분야와 마케팅 분야 등에서 ‘빅마우스를 끌어들여라’ 혹은 ‘빅마우스 효과를 발휘해라’란 말로 드물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빅마우스가 무엇이길래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

 

   

 빅마우스란 무엇인가 
  빅마우스의 사전적 의미는 ‘수다쟁이’다. 남의 말을 듣고 전달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흔히 허풍쟁이로 평가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활발한 사람으로도 볼 수 있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많은 대화를 통해 집합된 정보는 다시 집약된 정보 형태로 퍼져나간다. 현재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빅마우스는 이런 특징에 기인해 ‘여론을 쉽게 듣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발언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사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빅마우스로 택시기사를 꼽을 수 있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태우며 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그 대화들이 모여 ‘진실된 여론’의 형태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과 빅마우스의 만남
  이러한 빅마우스의 영향력은 인터넷을 통해 더욱 강화됐다. 인터넷의 보급은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등 손쉽게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을 탄생시켰다. 이에 소통의 장소가 인터넷 안으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빅마우스의 활동 공간도 이동, 확장된 것이다. 특히 빠르고 광범위한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쉽게 모을 수 있게 해줘 빅마우스의 활용을 유용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기업의 홍보만으로 물품을 구입했다면 요즘은 물품의 명칭을 인터넷에 적는 것만으로 많은 이들의 사용 후기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회사의 홍보보다 이러한 경험담, 입소문에 혹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입소문이 기업 등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빅마우스 효과(구전효과)’라 부른다.

 

   

빅마우스를 잡아라
  현재 빅마우스 효과는 선거와 마케팅에서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전통적 선거운동 방식으로 이용됐던 택시의 구전 홍보부터 현재 SNS까지. 특히 발언의 영향력이 큰 빅마우스의 포섭은 선거의 승기를 잡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마케팅 역시 다르지 않다. 고객 서비스를 통해 긍정적인 입소문을 퍼트리거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홍보에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또한 빅마우스 효과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SNS 이용이 매우 활발한 데다 경험의 확대재생산 부분에서 이야기를 즐기는 국민성이 빅마우스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빅마우스 효과가 발휘되기에 최적지인 것이다.

 

   
빅마우스 효과의 악용과 전망
  그렇다면 빅마우스는 앞으로 좋은, 진실한 정보만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돼줄 것인가? 최근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사람들이 추천해주거나 인터넷에 게재한 글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다. 빅마우스의 영향을 ‘거꾸로’ 이용하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론을 자신에게 모으고 싶어하는 이들이 거짓 혹은 과장된 입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한동안 문제가 됐던 ‘댓글 아르바이트’는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댓글 아르바이트를 통한 댓글 달기는 돈을 주고 자사의 상품에 호의적 댓글을 달게 하거나 경쟁 회사 제품에 악성 댓글을 달게 하는 등 회사의 이익을 상승시키기 위한 수법으로 이용됐다. 이러한 악용 사태는 마케팅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 이익집단 사이에도 이러한 문제가 팽배하다. 

  그러나 빅마우스가 악용된다고 해서 그것이 가진 중요성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SNS를 통해 사회 내 빅마우스의 역할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우리들은 삶 곳곳에 숨어있는 빅마우스를 마주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빅마우스는 진실한 여론 형성과 정보 전달을 통해 국민에게 ‘힘’을 쥐어준다. 어떤 기업인이나 정치인도 진실된 정보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힘을 간과할 수 없다. 이 말은 기업과 정치의 투명성에도 빅마우스의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만일 빅마우스의 힘이 지속적으로 악용된다면 결국 빅마우스에 대한 신뢰성은 사라지고 그 힘을 잃는 결과에 이를 것이다. 이에 많은 경제·사회학자들은 소비자 보호 또는 허위 정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빅마우스의 영향에 노출된 소비자가 현명한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대학 경영학과 정희선 교수 역시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거나 사회적 유명인이 이야기했다고 무턱대고 따라가는 행동은 빅마우스의 악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만 믿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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