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세계 일주를 다니는 유튜버의 여행 이야기
홀로 세계 일주를 다니는 유튜버의 여행 이야기
  • 한정민 기자
  • 승인 2018.10.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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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세계 일주를 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여행가가 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세계 일주를 떠났다. 현재 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알아가고있다. 기자는 유튜브에서 ‘쏘이(Soy The World)’라는 유튜브 채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여행가인 이소연 씨(이하 이 씨)를 만나봤다.


  뚜렷한 이정표 없이
  지나쳤던 나날들

  이 씨는 어렸을 때부터 뚜렷한 꿈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전 어렸을 때 막연히 교사나 공무원같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사명감이나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었거든요. 당시 저에게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저도 모르게 있었어요.” 그러다 이 씨는 학창시절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고 저도 이에 꽤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이런 활동을 더 넓은 무대에서 펼쳐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제가 다니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분야가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지 않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쉽게 지원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결국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나에게 맞지 않는 삶에
  사표를 던지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이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노무사로 일했다. “저는 사회복지학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법학과로 전과했어요. 이후 노무사가 되기 위해 법학을 공부하면서 노무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한 회사에서 노무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됐어요. 당시 전 제 또래 친구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접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이 씨의 첫 사회생활은 쉽지 않았다. “당시 제 업무는 기업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기존 판례에 근거해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일이었어요. 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저에겐 어려운 업무였죠. 그리고 그 업무는 제게 큰 부담감이자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렇게 7개월 동안 회사를 다닌 그는 결국 퇴사를 결심한다. “처음에는 회사를 계속 다니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제가 번아웃(Burnout) 상태, 즉 극도의 스트레스로 저 자신이 무기력해지는 상태에 이르자 더이상은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빨리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게 됐어요.”

  이 씨는 퇴사 후 쉬면서 본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전 퇴사하고 난 후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저는 대학을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바로 회사에 입사했어요. 그러다 보니 몇 년 동안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힘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바로 항공권을 예매해 여행을 떠났어요. 그렇게 즉흥적으로 떠나게 된 여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홀로 떠난 세계 일주,
  지금의 나를 만들다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된 그는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다고 말한다. “여행을 다니며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사하라 사막의 밤하늘을 밝히던 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사막 한가운데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별이 곧 쏟아질 것 같았어요. 그 별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모랫바닥에 침낭을 깔고 모래바람을 맞
으며 잠을 잤어요.”

  그러나 이 씨의 여행에서 좋은 추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 한정된 경비로 저렴하게 여러 나라를 여행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치안이 취약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 적도 많았죠. 그리고 그런 나라에서 실제로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마주하게 됐어요. 모로코의 ‘페즈’라는 도시는 여행가가 혼자 여행하기 힘들 정도로 치안이 취약해요. 전 이 사실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로 혼자 페즈에 가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할 뻔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지 사전에 그 나라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여행해요.”

  또한 이 씨는 혼자 여행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으로 힘들 때도 잦았다고 한다. “원래 저는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혼자 여행을 오래 다니다 보니 외로움을 자주 느끼게 됐어요. 제가 히말라야에 갔을 때 혼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숙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어요. 넓은 숙소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갑자기 외로움을 느꼈죠. 그 밤이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외로웠던 순간이에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혼자 여행하면서 그런 외로움이 문득 찾아올 때마다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씨는 이제 이러한 외로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저는 주로 혼자 여행하다 보니 여행에서 겪는 외로움을 저만의 방식으로 극복해요. 평상시 촬영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다가 외로울 때는 카메라에 솔직하게 외로운 심정을 담아 말을 걸어요. 마치 누군가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여행하면서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일기에 여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기록해 하루 동안 힘들었던 점을 해소했어요.”

 
주목받는 이면에 가려진
  유튜버로서의 삶

  이 씨는 여행하면서 많은 영상을 촬영했지만, 처음부터 유튜버 활동을 목적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제가 촬영한 영상을 올려 유튜버로 활동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영상은 제게 생동감 넘치는 여행의 기록이자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어요. 특히 인도와 같이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 때, 전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상을 촬영했어요. 인도의 길거리를 혼자 다니면서 ‘캣콜링(Catcalling)’과 같은 성희롱을 자주 당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찍으면서 이동할 때에는 그런 피해가 덜했어요. 그래서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영상에 말을 걸면서 영상을 촬영했어요. 이렇게 혼자 여행하면서 찍게 된 영상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유튜브에 올리게 됐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제 영상에 좋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제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어요. 그렇게 우연히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현재 이 씨는 활발하게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유튜버 활동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전 원래 자존감이 높았어요. 그러나 제 유튜브 채널에 달린 악성 댓글을 읽다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과거 한 커뮤니티에서 악의적으로 제 영상에 달았던 많은 악성 댓글이 지금까지도 제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어요. 이럴 때 유튜버 활동이 단순히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상을 보며 그를 응원하는 구독자의 댓글이 그를 계속 유튜버로 활동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재밌는 건 댓글로 상처를 받지만 댓글로 다시 그 상처를 극복해요. 처음 유튜버로 활동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 영상을 시청하는 몇몇 구독자가 있어요. 그들이 제 영상을 보고 한결같이 보내주는 응원에 위로를 받아요. 그리고 제 영상을 보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는 댓글을 읽을 때, 누군가에게 새로운 행복을 전달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다가도 이런 내용의 댓글을 보면 유튜버 활동을 계속할 힘이 생겨요.”


  무엇이든 도전하며
  본인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으세요

  이 씨는 영상을 통해 사람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제 영상은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여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이 아니에요. 여행을 통해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가까워요. 전 앞으로도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여행하는 순간의 감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요.”

  이 씨는 대학생들이 여러 가지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는 사람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방식을 찾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전 대학생들이 성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도전하길 바라요. 여러 가지를 도전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진심으로 행복한지 찾을 수 있어요. 비록 그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고 해도 그 도전은 분명 본인이 성장하는데 기반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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