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고궁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도심 속 고궁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 글 한정민 기자 사진 나재연·한정민 기자
  • 승인 2018.11.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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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 한 줌의 여유를 찾아

   광화문역에서 내려 경복궁을 향해 조금만 걷다 보면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 가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웅장하게 서 있으며 수문장들이 그 아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들어가면 몇백 년이 지난 지금도 경복궁이 그 위세를 내뿜고 있다. 기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마치 조선 시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경복궁을 걸었다.

  그렇게 경복궁을 걷던 기자는 궁 안에 있는 ‘생과방’에 들어갔다. 생과방은 궁중의 부엌 ‘소주방’ 중 하나로 후식을 담당했던 곳이다. 생과방에서는 경복궁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화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과거 생과방에서는 후식뿐만 아니라 잔치음식의 화려함과 궁중의 권위를 나타낸 꽃 모양의 장식물 ‘상화’를 만들었다. 이에 생과방에서 ‘전통문화 체험’으로 상화를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자는 상화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 직접 상화를 만들어봤다. 원래 상화는 비단과 한지로 만들어지지만, 상화 만들기 체험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떡으로 상화를 만든다. 체험을 진행하는 박영미 궁중음식 기능이수자는 “매달 주제를 바꿔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전통음식에 관심을 갖고 체험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생과방에는 약차와 병과를 제공하는 전통 찻집 ‘드시다’가 있다. 기자가 드시다에 들어가자 가야금의 감미로운 선율이 기자를 맞이했다. 이곳에서 기자는 모과차와 함께 한과를 곁들여 먹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향기로운 모과 향과 함께 어우러진 궁의 정취가 따뜻하면서도 편안했다.

  경복궁에서 나온 기자는 발걸음을 돌려 창덕궁으로 갔다. 창덕궁은 조선 시대의 *이궁으로 지어졌으나,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소실돼 복원되기 전까지 그를 대신한 궁이다. 또한 창덕궁은 후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창덕궁 후원은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기자는 후원에 가지 못했으나, 창덕궁의 대조전, 희정당 등 아름다운 궁궐전각을 볼 수 있었다. 창덕궁을 관람하던 중,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기자는 처마 밑에 들어가 비가 그치는 것을 기다렸다. 비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기자가 새로운 궁의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줬다.

  이후 기자는 창덕궁의 ‘함양문’을 통해 연결된 또 하나의 궁, 창경궁에 갔다. 창경궁은 일제 침략 당시 창경원이란 놀이동산으로 격하됐던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옛 창경궁의 모습을 되찾아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창경궁을 걷다 보면 단풍과 함께 어우러진 연못 ‘춘당지’를 볼 수 있다. 기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가을옷을 입은 풍경을 벗 삼아 춘당지를 감상했다. 춘당지를 따라 창경궁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온실 정원 ‘대온실’이 나타난다. 대온실에 들어가면 푸른 잎의 다양한 식물이 관람객을 반겼다. 기자는 푸르른 대온실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으로 고궁 여행을 마쳤다.
 

 

  도심 속 고궁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오롯이 과거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이번 주말,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 도심 속 고궁에서 학업과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이궁(離宮) : 임금이 국도에서 거처하는 궁 이외에 머물던 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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