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의 미래
덕성의 미래
  • -
  • 승인 2018.11.07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회 공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총장 선출 과정에 들어섰다. 우리대학에서 이번 총장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간 총장의 자질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방향에 적합한 새로운 리더십을 총장에게 요구하는 학내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학내 구성원의 열의와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일환으로 이번 총장 선출은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취하고 있다. 타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 구성원의 직접 선출을 통해 들어설 새로운 총장은 절차적 정당성과 구성원 합의라는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대학에서 총장의 역할과 위상, 그리고 권한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이러한 총장의 자리에 적임자를 선택하지 못할 경우 겪을 어려움 역시 주지하고 있다.

  총장 선거가 직선제라는 점에서 여러 현상을 예측할 수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구성원 간 의견의 차이가 심해지며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이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란 정책과 인물 그리고 여러 요소에 힘입어 지지자를 선택하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선택 과정을 거친 지지층 사이에는 각자의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이 병존할 수 있다. 이에 중요한 자리를 뽑는 선거일수록 이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갈등을 지혜롭게 봉합하고 하나로 힘을 합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아직 후보 등록을 시작한 것이 아니므로 어느 인사가 총장으로 나설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아볼 때 역대 어느 총장 선거 못지않은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앞선 언급처럼 인물 중심의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대학에는 좋은 정책과 대안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를 고민하고 있으며, 차기 총장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형성된 여론과 논의 결과를 존중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총장 선거는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중심으로 한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

  이사회 공지에서 정책선거와 관련해 대학발전 방안에 대한 범주를 제시했다. 입후보를 생각 중인 후보들은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대안을 적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 사이에는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선거의 현실성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중요한 점은 선거 이후 이를 조정하는 논의를 통해 갈등의 폭을 줄이는 데 있다. 이번 총장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갈등을 미리 예상해 모호한 정책이나 선명성이 부족한 대안을 포괄적이라고 제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갈등의 봉합과 발전이란 결국 차이를 확인하는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모든 후보들이 정책에 차이가 있더라도 판단과 신념에 근거한 건강한 토론의 장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미연에 우려해 미봉책만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