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공간에서 달콤함을 파는 사람들
순백의 공간에서 달콤함을 파는 사람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1.0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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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개성이 가득한 가게를 꾸려나가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창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어렸을 적부터 꿈꿨던 카페 창업을 이룬 청년 창업자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대학과 멀지 않은 곳에서 카페 ‘순백’(이하 순백)을 운영하고 있는 권혁만 오너(이하 권 오너)와 이수현 오너(이하 이 오너)다. 카페 손님들에게 매일 색다른 달콤함을 판매하며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린 날의 농담으로
  시작된 꿈이 실현되다

  이 오너는 권 오너와 20년 지기 친구라고 말했다. “저희 둘 다 외식 업종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외식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외식 관련 학과로 진학했죠. 그러다 보니 권 오너에게 농담처럼 ‘너는 빵을 만들고 나는 커피를 만들어 나중에 같이 카페를 차리자’고 자주 말하곤 했어요.”

  이후 권 오너는 제과제빵을 배워 파티시에로 일했고, 이 오너는 소믈리에와 바리스타로 일했다. “저희 모두 프랜차이즈 외식 업종에서 일했어요. 그런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제가 원하는 재료를 사용해 구상한 대로 음식을 개발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 비교적 제한이 없는 개인 매장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죠. 고유한 분위기가 있는 제 개인 매장에서 제가 개발한 메뉴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저희는 카페를 창업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고, 약 1년간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어요. 어렸을 때 던진 농담이 시간이 지나 실현된 거예요.”

  
순탄치 않은 창업의 길에서
  서로가 버팀목으로

  그러나 이 오너는 창업을 시작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저희 부모님 모두 저희가 창업하는 것을 반대 하셨어요. 부모님들은 저희에게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데도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 창업을 하냐’며 좀 더 생각해보라고 하셨죠. 그래도 대화 끝에 부모님들을 설득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저희가 젊은 나이다 보니까 넉넉한 자본을 갖고 창업을 시작할 수 없는 것이 큰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직접 발품을 팔며 창업을 준비했어요.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업이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것을 느끼면서 ‘이러다가 창업을 못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어요.”

  그들은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특히 애먹었다고 한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를 쓸 수 있는 비용이 마련되지도 않았고, 해당 업체를 고용한다고 해서 저희가 원하는 대로 카페가 만들어진다는 보장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죠. 약 2달간 카페를 직접 다듬고 꾸몄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작업이라 그 과정이 가장 힘들고 고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동업자로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돼주면서 저희의 생각을 담아낸 인테리어를 완성했어요.”



  청년들이 이뤄낸
  우리대학 근처의 하얀 공간

  권 오너와 이 오너는 약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4.19민주묘지역 앞에 그들의 카페를 열었다. “카페를 열 장소를 알아보면서 여러 현실적 조건을 고려했어요. 여러 후보 장소에 가보며 다양한 조건을 비교했죠. 저희가 생각했을 때 카페에 필요한 환경적, 경제적 요소 등을 충족할 수 있을 만한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이곳이 지하철역과 가깝고 대학교 근처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저희가 고려한 요소를 충족했어요. 그렇게 카페를 개점한 후, 부모님들이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저희가 열심히 준비해 맺은 결실을 보고 부모님들이 뿌듯해하셨어요. 저희는 부모님들에게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사진 / 김수연 기자>

  커피처럼 쓰고
  마카롱처럼 단 카페 생활

  두 사람은 카페의 이름을 ‘순백’이라 지었다. “순백은 영어로 퓨어 화이트(pure white)예요. 말 그대로 저희는 저희 카페를 하얗고 밝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카페에 방문한 손님이 밝은 공간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드시며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순백이라고 이름 붙인 거죠. 또 재료와 공간, 카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저희의 마음 가짐을 항상 순수하게 유지하자는 의미도 있어요.”

<사진 / 김수연 기자>

  기자는 ‘카페 주인’이 다른 자영업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오너 또한 처음에는 기자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제가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서 카페 주인에 대한 이미지는 환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카페의 메뉴 개발과 서비스 개선, 정산 관리 등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하루에 적게는 15시간, 많게는 20시간 정도 카페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제가 카페와 먼 곳에 살고 있어서 퇴근 후에 도저히 집까지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카페 근처 찜질방에서 자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에게 지금 이 순간들이 못 버틸 정도로 힘들진 않아요. 항상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하며 그에 따른 책임감을 되새기고 있어요.”

  이 오너는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지금 저희 카페에는 간판이 없어요. 그럼에도 많은 분이 카페에 찾아와 디저트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해요. 그리고 카페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의 이름이 생소해 저희에게 질문하시는 분도 많은데 그럴때마다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 같아서 매우 즐거워요. 지난번에는 덕성여자대학교의 외국인 교수님이 카페에 오셔서 인절미 마카롱을 뺀 다른 마카롱만 구매하시길래 서비스로 인절미 마카롱을 담아드렸어요. 그랬더니 그 후 카페에 오셨을 때 인절미 마카롱이 없는 것을 보고 인절미 마카롱이 먹고 싶은데 오늘은 판매하지 않는 거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때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그분께 감사했어요. 또 손님들이 저희에게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시거나 걱정해 주실 때 큰 위로를 얻어요. 사실 저희가 더 밝게 손님들을 대하고 손님들에게 힘을 드려야 하는데 그럴 땐 반대로 손님들에게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밝게 빛나는 공간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오픈

  권 오너와 이 오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순백에서 사람들에게 정성스러운 달콤함을 선물한다. 그들이 카페 주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은 담백했다. “저희 목표는 손님들이 계속 저희 카페를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이 카페가 밝음이 그리워질 때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손님들에게 항상 환한 메시지를 전하는 카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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