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높은 교직이수의 문턱
한없이 높은 교직이수의 문턱
  • 정하나 기자
  • 승인 2005.09.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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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이수, 그것이 알고 싶다

 취업난이 아직도 그 꼬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수험생들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취직이 유리한 학과나 안정적인 취직을 위한 학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범대이다. 사범대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부터 수험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이는 올해 1차 수시 모집에서도 예년과 다름없이 의?치대, 약대와 함께 사범대가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이 입증해 준다. 이러한 실정이니 사범대 진학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은 교직이수가 가능한 학과를 찾아 진학을 하는 방법을 강구하기도 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가 바로 사범대가 없는 예에 속한다. 사범대도 없는데다가 교직이수를 하려하는 학우들도 갈수록 늘어나 교직이수를 원하는 학우들에게 있어 교직이수의 길은 멀고도 험할 따름이다. 또한 교직이수 선발인원은 입학정원의 10%뿐이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본사에서 우리대학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4일부터 25일 양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55%의 학우가 교직이수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데서도 드러난다.

 우리 대학의 교직이수 선발인원은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98년도부터 적용되어 왔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교사의 무분별한 양성을 억제하기 위해 97년도부터 일반대학 교직과정 이수정원을 축소하는 방침을 세워왔다. 이에 따라 애초에 입학정원의 30%였던 교직이수 선발인원이 97년도에는 20%로, 98년도에는 현재와 같은 10%로 점차 감축된 것이다.

 또한 성적순으로만 선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교직이수의 문을 한층 더 좁게 만들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은 교직이수 신청을 받은 자에 한해 선발을 하는 타대학과는 달리 교직이수를 위한 별도의 신청을 받고 있지 않다. 다만 2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에서 총 4학기 65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2.75 학점 이상이라는 조건만 갖추면 모두가 교직이수 선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 중 성적이 높은 순으로 선발이 되며, 매년 3학년 1학기에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를 선발한다.

 인성, 적성 등을 고려하는 몇몇 대학들과는 달리 성적순으로만 교직이수 선발이 이루어지다보니 학우들의 학점 따기 경쟁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2학년까지의 성적이 선발기준에 반영되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은 1학년 때부터 교직이수를 염두해 두고 학점관리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 교직이수를 일단 해놓고 본다는 식의 학우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교직이수에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성적이 상위 10%에 들면 자동적으로 교직이수 선발대상에 드는데 이 때 교원이 되고자 희망하지 않았어도 그냥 교직이수를 받아 두는 학우들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장래 희망이 교원이기 때문에 교직이수를 희망한다’는 학우는 약 25%에 불과했으며, ‘취업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답한 학우가 약 47%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교직이수의 문턱은 교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우들을 좌절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교육부의 정책상의 이유로 교직이수를 원하는 학우들에 비해 한정된 인원은 턱없이 적고, 기준은 오로지 학점뿐인데다가 학생들의 잘못된 의식으로 정작 필요한 사람은 선발되지 못하는 현상. 하지만 우리 대학은 별다른 해결책 없이 매년 반복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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