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개방과 폐쇄 사이
여대, 개방과 폐쇄 사이
  • 노애리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8.11.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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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일명 ‘알몸남’ 사건은 여대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동덕여대뿐만 아니라 여대에 다니는 다수의 학생이 불쾌감과 공포,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나처럼 학문의 장인 대학에서 그런 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보안업체 ADT 캡스가 교내 안전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학우들은 해당 사건 전보다 외부인을 더 경계하게 될 것이다.

  여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장한 남성이 학교를 돌아다니거나 학교 경비원이 음란행위를 하는 등 단지 여대라는 이유로 이 같은 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정말 심각한 것은 동덕여대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여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최초 사건 발생 후 피해 학생들의 고통과 사회의 지탄을 지켜보았음에도 반성은 고사하고 모방 범죄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동덕여대 사건의 범인은 “여대라는 특성에 성적 욕구를 느끼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우리에겐 그저 교육기관인 학교가 그들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여대를 금남구역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동덕여대에서는 사건 발생 후 분노한 학생들이 시위해 외부인 전면 출입금지를 선언하고 캠퍼스의 문을 닫아버렸다. 이화여대 또한 한 남성이 교내에 들어와 학생의 신체를 만진 사건 때문에 학교 건물에 카드 리더기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우리대학도 최근 도서관 개방과 관련해 학우들이 ‘개방’에 대해 매우 민감한 상태다. 현재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면 학우들의 이러한 불안과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대학의 무조건적 폐쇄는 평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오늘날에 맞지 않는 보수적 과거로의 회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와 별개로 현재 학우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안전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학우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며, 학교는 이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여대는 앞으로 개방과 폐쇄 사이에서 진지한 고민과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대는 남녀공학과 다를 게 없다. 왜곡된 성 인식을 가진 남성들이 이를 인정하고 더 이상 우리를 성적대상이 아닌, 지식을 배우고 진리를 깨우치는 대학생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여대가 폐쇄성을 버리고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미래다. 우리가 캠퍼스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남성들은 왜곡된 성 인식을 바꾸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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