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의 부재, 소통의 부재
총학의 부재, 소통의 부재
  • 이다연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8.1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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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우리대학 기획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대비 개선방안 및 발전전략 체계 검토 결과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시했다. 이는 대학발전위원회 연구위원회 TF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이사회가 이를 모든 구성원에게 배포·공람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학내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것이다. 이는 새롭게 정립된 우리대학의 인재상과 3주기 대학평가에 대비한 개선방안과 중장기 발전전략을 검토한 결과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 내 ‘지역사회협력’ 항목을 본 학우들은 크게 반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대학과 지자체의 상시 소통 라인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도봉(강북)구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팀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지역주민에게 일부 강의를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대학 수업을 참관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서관과 같은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대 학우들과 교수들의 미술 상설전시공간을 창동역에 마련해 미술 북카페로 운영하고, 식품영양학과에서 건강한 먹거리 카페의 식음료 메뉴를 개발하며, 문헌정보학과와 도서관이 책을 선정해 교수들이 시민강좌를 제공하는 계획도 있다. 지역사회와 협력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해당 계획들은 과도하다는 것이 학우들의 입장이다.

  이에 학우들은 기획안이 올라온 지난 2일부터 학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수많은 의견을 게시했다. 학교 측은 대학발전위원회 연구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도서관 시설 개방 관련 답변’을 게시했으나 학우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학우들은 주말이 지나서까지 자유게시판에 수많은 의견을 개진했으나 기획처의 답변은 6일 늦은 밤에서야 올라왔다. 심지어 답이 늦은 경위에 대해 학생처장은 글을 올리는 소수 의견 외에 ‘침묵하는 절대다수’의 의견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부재한 상황으로, 학생들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통해 학교 측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개개인이 중운위에 의견을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중운위에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속한 과의 대표를 통하거나, 직접 연락해야 하는데 이가 적지 않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어떤 여론을 형성해도 대다수의 의견이라 인정받기 어렵다.

  또한 대다수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에 빠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부적절하다. 학교 측은 단 한 명의 학생이 낸 의견이라도 빠르게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우들이 수많은 글을 썼음에도 이가 학교에 ‘소수 의견’이라 치부됐던 이번 사건은 학생의 처지를 대변할 총학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소통의 부재를 야기하는지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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