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학술문예상 시 우수작
제44회 학술문예상 시 우수작
  • 문소진(회계 4)
  • 승인 2018.11.2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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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선생님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용수철처럼 팔을 튀어올린다

 

  “1이요!”
  “정답이야. 상으로 사탕을 줄게.”

 

  퍽 자랑스러운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훈장과도 같은 사탕을 가슴팍에 품고선
  졸래졸래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 나 오늘 열심히 해서 사탕 받았다!”
  “그래그래. 이거 동생 줘도 되지?”

 

  내게 묻는 게 아니란 걸 안다
  거절 후 쏟아질 저주 섞인 원망을 안다
  ‘이기적인 년, 지 애미 힘든 줄 모르는 년,
  동생한테 그까짓 사탕 하나 못 주는 욕심 많은 년’
  그 모든 걸 알고 있는 고작 아홉 살의 아이는
  무기력하게 대답을 토해낸다

 

  “그래, 그냥 그거 먹어”
 

  <제44회 학술문예상 시 우수작 수상소감>
  학술문예상 공고를 볼 때마다 한 번쯤은 응모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학기가 돼서야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중학교 백일장 이후로 시를 써본 적이 없어 시작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떤 일을 겪고나서 느끼는 ‘기쁨’, ‘슬픔’과 같이 뭉뚱그려진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등 더 세세하게 저 자신을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오고 가는 많은 아이들을 보며 아이의 성격 형성에 어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스럽게 표현하고, 또 어떤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며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지각색의 성격을 가진 아이들 중 제 마음을 저미게 한 아이는 어른의 눈치를 보는 아이였습니다. 눈치를 보며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못 하고, 더 나아가 원하는 게 뭔지조차 모르며 자라는 아이를 ‘첫째’라는 키워드로 풀어 쓴 것이 이 시입니다.

  이 시가 우수작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물론 기뻤지만, 혹시나 신문에서 이 시를 보고 이와 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이 애써 묻어둔 기억을 꺼내 힘들어 할까봐 우려됐습니다. 그래서 이 소감을 빌어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참 고생하면서 살아왔어요. 앞으로는 본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세요. 그게 그들이 말하는 이기적인 모습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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