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시간의 낙엽
[축사]시간의 낙엽
  • 박민선 운현방송국 실무국장
  • 승인 2018.1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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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만큼 겨울도 극성맞으려는지 더운 기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낙엽이 지며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은 봄, 여름 동안 수고한 모든 것들을 다독이는 계절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던 것들에 점점 끝이 보이고, 조금만 더 힘내서 마무리하자고 우리를 다독여줍니다.

  내 손을 떠난 모든 일이 부족하게 느껴져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완벽하지 못해 자책하기보다는 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나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처음 맞닥뜨리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제가 몸담은 방송국과 마찬가지로 신문사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렵기만 해 어쩔 줄 몰랐던 것들을 얼렁뚱땅 한두 번씩 마무리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하게 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일을 해내다 보면 커다란 결과를 이뤄내기 마련입니다. 매일, 매주의 원고가 모여 어느덧 ‘692’라는 생각도 못 했던 숫자를 마주하게 된 것처럼 말이죠.

  5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덕성여대신문사라는 한 이름으로 모여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목표로 한 자 한 자 글을 써 내려가는 일이 처음부터 쉬웠다면 지금의 결과물이 이렇게 빛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을 위한 글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글을 어렵게 써 내려갔을 덕성여대신문의 처음이 있었기에 더욱 단단해진 현재의 덕성여대신문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가끔은 힘들기도 하고, 의미를 잃은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고 밀어주며 함께 버티고 나아가기에 우리가 하는 일이 더욱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정하지만 차갑지 않게 타오르는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덕성여대신문의 창간 54주년을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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