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낯섦
새로움과 낯섦
  • -
  • 승인 2019.03.04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이 시작한 지 2달이 지났지만 학교는 개강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을 느끼고 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신학기는 가을의 신학기와 달리 신입생이 대학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차이가 있다. 신입생이 어엿한 대학생으로서 덕성이라는 공동체에서 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새로움과 낯섦은 비슷한 듯 엄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신입생에게 대학은 새로운 만큼 낯선 일이 가득한 공간이다. 수강신청에서부터 수업 참여 태도, 그리고 학과의 여러 교수, 선배들과의 새로운 공동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상에 해당한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의 위상은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의미를 갖는다. 신입생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따라 또는 주어진 현실여건으로 덕성에 들어왔을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대학에 입학한 것처럼 각자의 삶에서 바라는 바와 이루고자 하는 것 역시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덕성은 신입생이 각자의 꿈을 이뤄가는 여정에서 처음 넘어서야 할 공동체로서 역할을 한다. 어제까지의 생활과 달리 이곳은 새롭게 익히고 만나야 할 사람들로 가득하다.

  새로움이 주는 느낌과 달리 대학은 낯선 변화로 가득하다. 처음 겪어보는 수강신청, 자기 선택에 따라 만들어져가는 수업 일정과 대학생활은 대부분 낯선 경험에 해당한다. 처음 경험하는 낯섦은 보통 당혹감이나 긴장을 선사하지만 대학생활에서의 낯섦은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한다. 더불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자기 결정에 따라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거치며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대학생활이 주는 낯섦은 이처럼 자신의 일정과 배움 그리고 생활을 스스로 설계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수동적 교육 체계를 경험해야 하는 이전의 교육과는 분명한 차이를 갖기 때문이다.

  새로움과 낯섦 사이에서 덕성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은 입학의 기쁨도 잠시 이제 대학생활의 엄연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신입생들은 앞으로 주체적으로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꿈을 설계하고 이뤄가야 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여러 여건상 대학생들에게 새내기로서 만끽할 수 있는 낭만보다 현실 적응을 더 강조하는 사회로 변해왔다. 덕성에 입학한 신입생 역시 이러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신입생 때부터 이미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움과 낯섦은 본래의 의미에서 멀어져 그저 넘어서야 할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데도 덕성은 신입생 모두에게 새로운 공간으로서 즐거움과 유익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다. 신입생 모두가 이제 새롭고 낯선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