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의 미학
취미의 미학
  • 강진경(정치외교 3) 학우
  • 승인 2019.03.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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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새로 가지게 된 취미가 있다. 바로 뜨개질이다. 뜨개질을 하는 동안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목도리를 완성해서 선물할 생각과 목도리가 그 사람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이따금씩 목과 어깨가 아프다는 생각 정도가 전부다. 평소 가지고 있던 근심과 걱정은 사라진다. 이는 피아노를 칠 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연주하고자 했던 곡과 입시를 준비했던 곡을 연주하게 되면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런 상념도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그저 그 시간을 오로지 나에게만 사용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주위 친구들에게 ‘네 취미는 뭐니?’라고 물으면 대부분 대답하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다 음악 감상, 영화 감상과 같은 상투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이때 ‘네 진짜 취미는 뭐니?’라고 되물으면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주로 돌아온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눈앞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우리 또래를 보면 중고등학생은 좋은 대학으로의 입학을 위해 달리고, 대학생은 좋은 학점을 받고 스펙을 쌓아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달린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거나 아무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시간은 거의 없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앞으로만 달리는 것이 스스로를 좀먹는다고 느꼈다. 아무렇지 않다고 여겨 넘긴 것들이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었고, 내 속에 조금씩 쌓여 끝내 터졌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할 때에도 계속 달리지 않고 걷는 구간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 쉬는 시간을 취미 활동을 통해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적어도 취미 활동을 하는 시간은
온전히 내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취미는 이미 잘 하는 것이 아니어도 좋다. 오히려 처음부터 배우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새로 무언가를 배우고 그 결실을 맺는 것이 더 큰 성취감을 가져오며, 사람을 상념으로부터 더 쉽게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취미에 익숙해지면 취미 활동의 시간이 온전한 내 시간임을 느끼게 된다. 취미 그 자체를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그 시간은 단순히 취미를 즐기는 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런 시간이 조금씩 쌓이면 어느 순간 정서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 삶의 일정 시간을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는 일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나를 소중히 여기는 취미는 일상에서 지친 나를 보듬을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취업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에게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이 취미 활동을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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