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여자들이여!
굳세어라, 여자들이여!
  • 김지혜 기자
  • 승인 2005.09.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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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사회를 들여다보면 과거 남성중심 사회의 수동적인 여성상과 현대의 적극적인 여성상의 혼재를 발견할 수 있다. 빠른 개화기와 산업화 이후의 급격한 사회의 흐름은 여성에게 또 다른 사회적 위치를 요구했고 여성은 이에 발 빠르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여성의 노력과 활동으로 과거에 비해 여권이 많이 신장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빠른 사회의 변화 속에 정작 ‘사회’ 그 자체가 변하지 못하는 고질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현대 여성들은 자신의 꿈을 맹렬히 추구하며 개인의 발전과 자아실현을 위해 맹렬히 돌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남성중심적인 시각이 다분한 사회에서 여성의 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광고 속 남성들의 직업은 투자전문가, 위폐관련전문가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 되지만 여성들의 직업은 알 수 없거나 주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남성과는 달리 전문 직업전선에서 일하는 모습이 아닌 미용실에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거나, 집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광고에서 여성이 일하는 모습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직업여성을 다루는 광고라 하더라도 남성은 투자회사 등의 광고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그리는 반면, 여성은 퇴근 후의 모습 혹은 여가생활을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느 광고에서 업무 후의 지친 모습으로 운전 하며 귀가하는 여성이 아이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힘을 낸다는 내용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집안에서의 여성은 어떨까? 모성을 강조한 광고나 ‘엄마’ 로써의 여성을 드러내는 광고 또한 TV나 라디오 등의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침에 남편 출근을 돕고 아이들 등교시킨 후 이제 당신을 위해 주스를 마시라는 광고’ 에서 ‘아이는 엄마 사랑으로 큰다는 분유 광고’ 까지 광고는 사회가 원하는 가정 속 여성의 역할을 충실히 되새겨 주고 있다.

 

이렇듯 광고 속 여성은 ‘놀기만’하거나 일을 해도 쉽게 ‘지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광고 속 세상의 확대판인 실제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도 이와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여성에게 적극적인 사회진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그 사회 자체는 여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는 표리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는 손 한쪽이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쳐지지 않는다. 여성 개인의 노력이 사회의 거대한 편견에 휩쓸려 헛손짓이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새로운 움직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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