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아역,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
  • 진재희(정치외교 1) 학우
  • 승인 2019.04.1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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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이 20대에 첫 직장을 얻듯 배우도 대개 성인이 돼서 데뷔하는 편이다. 그러나 성인 인물만으로 구성된 각본은 드물다. 각본에서는 어린 나이의 인물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아역 배우’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필자는 어쩌면 모두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아역 배우 산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2017년 한 해 동안 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그중 한 영화의 오디션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 영화에는 10대 초중반의 등장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오디션에 참여한 아역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아역 배우들은 대부분 어머니와 함께 왔다. 어머니들은 아이가 오디션장에 들어서면 유리창 밖에서 감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아이의 연기를 지켜봤다. 아이의 연기가 끝나자마자 아이를 타박하는 어머니도 더러 있었다. “너는 무슨 국어책 읽니?”라고 말이다. 그렇게 꾸중을 들은 아이는 잔뜩 기가 죽어서 오디션장을 빠져나갔다.

  이 경험을 하기 전에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 생활의 시작이 궁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이후 아역 배우의 시작은 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 이유를 비롯해 과시욕, 대리만족 등 부모가 아이를 배우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에 대해 국제아동인권센터 정병수 사무국장은 “아동의 의견 존중, 참여 자유의 원칙이 배제된 것이며 이는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역 배우들의 노동 환경은 열악하다. 정해진 노동시간이 지나도 아역 배우 측은 따져 묻기 힘들다. 감독과 얼굴 붉힐 일을 만들어서 아역 배우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유명한 아역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이 땡볕이 무덥게 내리쬐든, 폭설이 내리든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한다. 그렇게 대기하고도 후순위로 밀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물론 모든 아역 배우들의 연기 활동이 강제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참여했던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아역 배우는 매우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오디션을 볼 때도 혼자 버스를 타고 왔으며, 촬영하는 동안에도 두 눈엔 항상 열정이 가득 차 있었다. 뙤약볕 아래에서 하루 종일 촬영할 때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 아역 배우처럼 온전한 자신의 의지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분명 연기 분야에서는 아역 배우를 필요로 하기에 그들의 존재를 지워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아역 배우의 부모는 아이를 최우선으로 존중해야 하며, 어른들은 아역 배우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처우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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