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종교인, 韓國人.
성실한 종교인, 韓國人.
  • 김미효 기자
  • 승인 2005.09.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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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법장스님이 지난 11일 입적했다. 종교계의 지도자 한분의 장례에 매체와 신도들로 한국이 들썩였다. 종교인과 그 영향력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그렇다면 과연 종교는 한국사회에 어떤 의미의 존재인가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의 사전적 의미는 신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이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써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정신문화이다. 가톨릭대학교 박일영(종교학)교수는 “인류의 마지막 관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영생’에 중점을 둔 종교는 죽음의 공포에서 시작하여 죽음에서 완성된다”며 “종교를 만들어 내고 믿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고 궁극적 관심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나아가서 심신의 평안을 도모하는 것뿐 아니라 절대적 존재를 구체화 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까지 포함한 존재를 포괄적인 개념을 종교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욕망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한국에서 원시종교의 시작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고조선의 곰 토템족의 이야기는 오늘날 단군조선 설화에 웅녀 이야기로 남아 토테미즘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게 한다. 신라가 법흥왕 때 불교를 공인하면서 비로소 삼국 모두 불교를 국교화 하고 백성에게 불교를 장려한다. 조선 중기 실학의 발달과 더불어 천주교의 전래, 그리고 이어진 왕조의 몰락과 식민시대의 사회적 혼란은 종교에 의지하려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 냈다. 그 결과 해방 후 다양한 종교가 뿌리 내리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대한민국은 가로등 대신 교회의 붉은 십자가로 밤거리를 비추게 되었다.

 

이러한 종교가 순기능적 존재인 것만은 아니다. 종교는 마치 야누스의 얼굴과 같아서 종교갈등과 같은 부정적 측면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쟁이 일어나 국토가 초토화된 이라크나, 지금까지도 종교적 갈등으로 서로 미워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현실을 돌아보자. 경제 발전과 국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싸움에 매달린다고 생각한다면 종교가 그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에 비해 비교적 종교적 갈등이라는 질병에 골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는 우리의 상황이 나아 보이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또한 종교간 혹은 같은 종교 속에서도 종파의 입장에 따른 갈등을 겪는다. 경제적인 문제와 신앙적인 문제가 겹쳐, 더러는 종교의 명예를 더럽히면서까지 열 내며 싸우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비교적 다양성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마찰은 줄이려는 점진적인 노력이 엿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불교계 인사와 석가 탄신일을 축하하는 추기경의 모습은 어떠한 한 종교만 고집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서로 공존하는 종교 세계를 이끌어 가는 한국의 미래상을 기대해 봄직 하다.
 

 어떤 특정한 종교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던 종전과 달리 근래의 한국에 정착한 종교는 많은 과정을 거쳐 다양화되고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그 결과 통계청의 99년 자료에 의하면 15세 이상 전 국민 중 현재 한국 3대 종교로 꼽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자의 수는 불교 신도 수는 26.3%, 개신교와 천주교 신도수를 합한 25.6%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 국민의 반 이상이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에 충실한 본교 재학생 백승민(철학?1)학우는 종교가 주는 의미에 대해 “내게는 살아야 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좌절할 때나 힘들 때 다시 '정도의 길'을 가게 해주는 방향지표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 탄생하게 된 종교는 이제 인류와 필수 불가결한 관계로, 신앙생활은 삶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주말이면 무계획 적인 휴식 대신 교회나 성당 등에 모여 종교 생활을 하며 지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믿음으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인생의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힘이 되는 종교. 종교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영위해 하는 것이 기초가 되어 개인을 위하고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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