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행정을 되돌아보다
우리대학 행정을 되돌아보다
  • 정예은 기자
  • 승인 2019.04.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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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와 소통을 통해 구성원이 합의해가야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 당시 우리대학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되며 학우들 사이에서는 △무능한 대학본부 △나태한 직원 △대학 위기를 방관하는 교수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는 ‘검은 시위’와 우리대학을 규탄하는 포스트잇 운동으로 이어지며 우리대학 비판의 강도를 더했으나, 우리대학 총장이 선출되며 행정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 요소가 잠잠해졌을 뿐,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학내에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여전히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리대학은 내년에 창학 10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고, 신임 총장이 부임한 지 약 두 달이 지나 우리대학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이에 현 시점에서 이전 대학본부에 대한 분노와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3주기 대학평가와 관련된 불안, 우리대학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우리대학 행정에 대한 논란을 되짚어봤다.

 

지난해 우리대학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직후 우리대학을 규탄하는 포스트잇이 행정동 벽을 가득 채웠다. 행정동에는 현재까지도 일부 포스트잇이 남아 우리대학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정예은 기자><br>
지난해 우리대학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직후 우리대학을 규탄하는 포스트잇이 행정동 벽을 가득 채웠다. 행정동에는 현재까지도 일부 포스트잇이 남아 우리대학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정예은 기자>

  일부 실무자의
  부족한 역량
  ◇보직자의 역량=본사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우리대학 행정 만족도 조사’(이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용 설문조사 응답자 중 47.6%가 부서별 책임자의 역량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33.3%가 부서별 책임자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서울권 4년제 대학에서 본부 보직을 맡고 있는 A 교수는 “행정 업무를 수행할 역량이 부족한 일부 교수들이 단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만 보직을 맡기도 한다”며 “이는 대학 행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직원용 설문조사에서는 ‘부서 책임자들의 능력이 부재하다’는 추가 의견이 있었으며, 교원용 설문조사에서는 ‘보직이 명예나 권력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안 된다’는 추가 의견이 있었다.

  우리대학의 규모가 작아 교원 수가 적은 것이 일부 보직자들의 역량 부족과 직결되는 원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리대학은 교원 인적 구성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행정 업무에 적합한 후보군 모집단도 작다. 따라서 행정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후보를 찾기가 타대학보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직을 맡을 교원이 부족해 기존 인사가 보직을 반복해 맡는 일도 빈번하다.

  ◇직원의 역량=또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 교원들과 직원들이 직원 개인의 역량 차이가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용 설문조사에서 부서 내 동료들의 역량 차이가 ‘매우 크다’고 답한 비율이 33.3%, ‘다소 크다’고 답한 비율이 19%로, 직원도 직원 간의 역량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원용 설문조사에서는 보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직원의 역량 차이가 적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전무했다. 이는 행정 경험이 있는 교원들이 직원들보다 직원 간의 역량 차이를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원 간 역량 차이가 크다면 대학 차원에서 진행하는 직원 교육이 개인의 역량 차이를 구조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직원 교육을 통해 직원 간 역량 차이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행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 중 직원 교육이 직원들의 역량 차이를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답변이 ‘보통이다’와 ‘직원 교육이 직원들의 역량 차를 거의 줄이지 못했다’에 쏠려 있었다. 다만 직원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행정 경험이 있는 교원보다 더 비판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직원용 설문조사에서 ‘본인 근무 중에 전문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는 얼마나 많았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6%가 ‘거의 없었다’에, 14.3%가 ‘다소 없었다’에 답해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기에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구조

  ◇잦은 인사이동=우리대학은 여러 부서로 이뤄져 있는데, 직원들은 일하는 동안 적절한 시기와 이유에 따라 여러 부서로 순환하며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비정기적 인사이동이 잦아 대학 행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대학 직원 B 씨는 “처음 부서에 발령을 받으면 규정과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그로부터 해당 부서 업무에 적응하고 발전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대학의 경우 비정기적 인사이동이 많이 있어 행정력이 약하다”며 “잦은 인사이동이 이뤄지면 직원도 성장하기 어렵고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 학생 및 교원, 다른 직원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직원 노동조합(이하 직원 노조)은 정기적 인사이동이 3~5년 주기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공무원의 인사이동을 참고한 것이다. 직원 노조는 “실제 근무하다 보면 업무를 단기간에 끝내기 쉽지 않으며 근무 기간이 5년 이상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며 “동일 부서 내 적절한 근무 기간은 5년을 마지노선으로 본다”고 전했다.
 

  ◇부서 간 동일한 직원 대우=우리대학은 부서에 상관없이 직원의 근속 연수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부서마다 노동 강도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고 부가적인 인센티브 등이 없어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각 부서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직원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1.9%가 ‘부처마다 노동 강도가 매우 크게 차이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1.9%가 부처마다 직원 대우가 달라야 한다고 답해 부서에 따른 직원 대우가 달라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에 대해 직원 노조는 “정기적 순환근무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직원 대우에 있어 부서마다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줄어드는 정규직원=일각에서는 우리대학 직원들의 수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 직원 수가 줄었다고 토로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총무과 백종권 과장(이하 백 과장)은 “재작년에는 신입직원이 없었고, 작년에는 2명의 정규직원을 새로 채용했다”며 “그럼에도 정년 퇴임자가 발생하면서 작년과 재작년 대비 우리대학 직원 수가 일부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대학 정규직원 중 기능직 2명이 2018년 8월에 정년퇴임하고 기능직, 기술직에서 각 1명이 지난 2월에 명예퇴임했으며, 지난 3월에 사무직 2명이 충원돼 결론적으로 정규직원 수가 감소했다.

  우리대학의 직원 정원은 규정돼 있어 직원들의 수를 임의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따라서 직원 수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백 과장은 최근 들어 직원들이 실무적으로 인력난을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직자 수만큼 신입직원을 충원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학 재정을 고려할 때 신입직원을 바로 충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계약직원 또는 사무조교가 빈자리를 충당하고 있어 업무적으로 인력난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준, 우리대학 정규직원은 83명, 계약직원은 36명, 사무조교는 32명으로 정규직원이 83명, 계약직원 및 사무조교가 68명이다. 백 과장은 “실제 직원들이 직원 추가 고용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는 총장과 법인이 결정할 사항이다”며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직원 C 씨는 “최근 몇 년간 퇴직자의 빈자리가 충원되지 않아 업무 부담이 커져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직자의 빈자리로 인한 업무는 기존 직원에게 분담되거나 부서 간 인사이동을 통해 조정하기도 하지만, 계약직원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직원은 최대 근무 기간이 2년에 그쳐 부서 업무의 연속성이나 전문성에서 아쉬움이 많다”며 “부서별 적정 인원을 배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떨어지는 업무적 연속성=우리대학은 직원 중 다수가 계약직원 및 사무조교로, 업무 교체가 자주 이뤄진다. 이에 B 씨는 “계약직원이나 사무조교는 단기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이 자주 교체되면 우리대학의 행정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에서 적절한 정규직원과 계약직원, 사무조교의 비율을 잘 설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업무적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받는 건 직원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임기가 2년인 우리대학 보직자의 경우에도 임기가 짧아 업무적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받는다. 실제 교원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행정 경험이 있는 교원의 52%가 ‘처장직 2년 임기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보통이다’고 답한 반면, 직원용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7.6%가 ‘처장직 2년 임기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매우 짧다’고 답해 두 집단 간의 인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또한 직원용 설문조사에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기에 보직 임기 2년은 짧으며, 보직자가 변경될 때마다 추진 과제가 달라져 업무적 연속성이 저하된다’는 추가 의견이 있었다.


  강력한 리더십과
  원활한 소통의 부재

  대학의 실무적 환경보다는 대학본부의 일방적이고 방향성 없는 리더십이 대학 행정의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교원 설문조사에서는 ‘대학본부의 형식적인 의견 수렴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학본부가 사전에 정보를 공지하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며,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을 때는 이유를 설명하길 바란다’는 추가 의견이 있었다.

  또한 직원 노조는 “타대학에 대학을 구성하는 3주체가 총장 또는 이사장을 주기적으로 같이 만나 소통하는 자리가 있는 것처럼 우리대학도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이 만나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름에 조직 진단 및 개편
  진행할 예정

  한편 우리대학 강수경 총장(이하 강 총장)은 “우리대학은 직원의 수가 적어 급하게 직원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 적절한 인사이동 주기를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부서를 만들거나 급하게 인력이 필요한 부서가 생기면 동일 업무만 수행했던 직원이 다른 업무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며 “이러한 비정기 인사이동은 업무효율성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조직 진단을 통해 업무 적합성을 파악하고 평가체계에 맞춘 시스템에 따라 인사이동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직원의 근속 연수보다는 능력에 따라 인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오는 여름에 대대적 조직 진단을 통해 조직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력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계획된 바가 없어 조직 진단과 개편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다”며 “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노무사에게 자문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총장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확한 상황 진단에 기반해 조직 진단과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조직 진단 안을 계획할 때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것이다”며 “또한 △공간 재배치 △직원 인사이동 △교수 충원 등을 시행하며 그 결과에 대한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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