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은 게 죄가 되는 사회
나이를 먹은 게 죄가 되는 사회
  • 조수연(정치외교 1) 학우
  • 승인 2019.05.0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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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은 확실히 편해졌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영화, 공연, 기차표와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고 직원을 만나지 않아도 금융·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행과 음식점에서 무인단말기인 키오스크의 도입으로 사회가 점차 무인·자동화돼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새로운 기술들을 금방 따라간다. 그러나 장·노년층에게는 기술발전이 큰 불편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지 못해 식당에서 그냥 나오게 되고, 기차표 예매를 하지 못해 서서 가기도 한다.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하나의 작은 계단을 오르지 못한 것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2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4대 정보 취약계층인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장·노년층 중 장·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63.1% 로 가장 낮았다. 이는 장·노년층이 이에 대해 배우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내 조부모님은 내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묻곤 하지만 습득하기까지 오 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에겐 숨 쉬듯 쉬운 카카오톡 사용법도 헷갈려 다시 물어보는 일이 태반이다. 이를 물어볼 만한 사람이 없는 장·노년층의 경우에는 배울 기회를 갖기도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이 이러한 장·노년층의 소외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배려는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대중들의 정보기술 이용을 촉진하기에 앞서 ‘보편적 설계’에 초점을 맞춘다. 노년층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먼저 높이고자 한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노년층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Age and Opportunity’를 시행해 노년층의 정보화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장·노년층들을 위한 정보화 교육이 있다. 그러나 이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방법 등에 그쳐 음식 주문이나 금융 거래와 같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

  디지털 소외, 정보 격차는 곧 청년층에게도 다가올 문제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다들 나이를 먹어간다. 청년층이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것은 그들이 컴퓨터와 함께 자라 익숙한 것뿐이다. 낯선 무인기계를 접하면 어색함을 느끼고 당황하는 건 똑같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맥도날드 10곳 중 6곳을 못 가게 될 수 있다. 발전하는 사회에 적응 못하면 소외되는 것이 당연한 사회, 아무도 그것에 대해 책임져주지 않는 사회가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편리함과 신속성만을 추구하다가 어느덧 배려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그 어느 것보다도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친절한 디지털 기술발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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