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으로 풀어보는 퓨전이야기
별점으로 풀어보는 퓨전이야기
  • "점다랑" 대표 김상미
  • 승인 2005.09.2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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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타고난 운명, 미래, 중요한 갈림길에 있어 선택의 향방 등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누군가에게 묻고 의지하고 싶어 한다. 길거리를 다녀보라. 붉은 깃발을 걸어놓은 각양각색의 점집들과 철학관, 근래에는 사주 카페까지, 비용은 몇 천원에서 수십 만원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상담료가 딱히 없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은 차선책으로 저렴하고 출입이 용이한 사주카페를 선호함이 당연하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광고, 음식 등 모든 생활에 이르기까지 퓨전이라는 단어에 휩싸인 채로 살아가고 있다. 퓨전을 빼놓고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이기에 이 새로운 문화현상에 있어 사주역학, 점술분야도 동참하게 되었다. 신세대 입맛에 잘 맞추어 섞음(사주명리학, 주역점,자미두수 등을 조합하고 분해하여 숫자를 통해 괘를 얻어 괘에 따른 해석을 해주는 것)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혼합, 병합, 창출의 의미를 담고 있는 퓨전에서처럼 재료는 현시대의 문물과 이상들이고 해석은 옛것을 쓰고 있으니 퓨전 운세란 말이 적절하다. 거기에 인터넷은 훌륭한 동반자가 되었다. 종류를 보자면 휴대폰점, 주민번호점, 연애점, 섹스스타일점 등 그 가지 수만 하여도 계속하여 나오는 추세라 몇 가지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예를 들어 휴대폰점은 3개월 이상 계속 사용한 본인의 고유 휴대폰번호를 모두 더하여 나온 두 자리 숫자를 각각 다시 더해 나온 수로 괘를 본다. 이 숫자를 통한 점은 주민번호 수험번호등 숫자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 대입할 수 있다. 또 근래에는 점술분야에서도 퓨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 또는 신장을 모셔 놓은 곳이 아닌 일반인이 보다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인테리어를 달리한 친숙한 장소를 제공하고, 카운슬러로 다가가는 점술집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퓨전 운세를 사용해 본 이용자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이를 신뢰 하고 있을까? 운세를 점치는 것이기에 당연히 개개인의 상황에 비추어 잘 맞추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사이트는 달라도 프로그램이 같고 답변이 한결 같다는 문제점이 돌출 되면서 식상함을 감출 수 없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운세 프로그램으로 운영 하고 있기에 해석이 같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운명이 정해진 메뉴의 획일적인 통계학적 답변에서 과연 결정지어 질 수 있는가? 역학 또한 통계학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의 사주를 통해 해석의 다양함은 원론적인 기본이다. 사람이란 누구에게나 정해진 숙명과 변화 시킬 수 있는 운명이 있다. 이를 수세기 동안 연구 발전 하여 온 것이 전통의 역학, 점술분야다. 물론 퓨전 운세도 전통을 완전히 배제하여 생겨난 것이 아니다. 시대를 거듭하면서 역학, 점술도 변화 발전 되어왔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퓨전 운세라 하기엔 모순이 있다. 다만 재미와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퓨전 운세가 아닌 21세기의 퓨전문화현상에 발맞추어 다각적인 연구과 지속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는 몫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주어진 책임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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