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공존하는 일상을 만들어요
식물과 공존하는 일상을 만들어요
  • 나재연 기자
  • 승인 2019.05.0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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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삶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에서 식물이 주는 편안함을 즐길 수 있길 바랐고, 식물을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식물을 활용해 실내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랜테리어를 활용해 사람과 식물이 공존하는 일상을 추구하는 플랜테리어 전문가가 있다. 식물과 함께하길 권하는 플랜테리어 스튜디오 ‘위드플랜츠’의 권지연 대표를 만나봤다.
 

사진/나재연 기자
사진/나재연 기자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꿨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인테리어를 배우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찾아보다가 조경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어머니가 집에서 식물을 많이 키우셔서 식물이 많은 집에 살았고, 식물을 친숙하게 여겼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식물을 주소재로 다루는 일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조경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그렇게 조경 공부를 하다 보니 식물을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식물을 직접 만지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식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지고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죠. 일상에서 직접 식물을 만지면 사람과 식물이 더 가까워질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조경회사나 꽃집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 사이의 것을 하고 싶어서 찾다 보니 플랜테리어로 귀결된 것 같아요.


  식물을 키우는 것과 플랜테리어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실내에 식물을 위한 개별적 공간을 두고 식물을 키우는 것과 다르게 플랜테리어는 식물이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작용하게 해요. 식물을 단순히 베란다에서 정원처럼 키우는 것보다 집안 곳곳에 배치해 두면 실내 분위기가 훨씬 예뻐져요. 또 시선이 머무는 곳에 식물이 있으면 사람이 그걸 보기만 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죠. 그런데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려면 식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해요. 그 공간의 환경을 이해하고, 환경에 맞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어떤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이 있어도 그게 해당 공간의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식물이라면 플랜테리어로 활용할 수 없어요. 공간과 식물이 어울리는지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식물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모두 고려해야 해요.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이니까요.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식물을 알맞게 인테리어하는 것이 플랜테리어죠.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위드플랜츠 쇼룸의 모습이다. 사진/나재연 기자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위드플랜츠 쇼룸의 모습이다. 사진/나재연 기자

  플랜테리어 스튜디오 ‘위드플랜츠’는 어떤 일을 하나요?
  사람들은 식물을 선물 받았을 때, 고마우면서도 어딘가 골칫덩이라고 느끼잖아요. 저는 식물이 그런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보기만 해도 예쁜, 집에 두고 싶은 인테리어 오브제와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테리어를 위해 오브제를 살 때 부담을 갖지 않는 것처럼 식물을 살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플랜테리어 제품 판매를 시작했죠. 지금도 계속해서 곁에 두고 싶을 만한 플랜테리어 제품을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품 판매만 하다가 플랜테리어 컨설팅을 시작했어요. 공간에 식물을 놓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으로 실내 조경을 해주며 공간을 연출하는 거죠. 또 지금 위드플랜츠의 정규 서비스는 아니지만, 플랜테리어 컨설팅 후 그에 대한 지속적 케어를 해주는 서비스를 연구 중이기도 해요. 한참 플랜테리어가 유행할 때 많은 업체가 플랜테리어 컨설팅을 통해 공간을 꾸민 후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해 식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거든요. 식물은 살아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신경 써주지 않으면 죽어버려요. 그래서 플랜테리어는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사업으로서 수익을 고려해야 하니 이러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며 연구하고 있어요.

  또한 작년부터 플랜테리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식물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플랜테리어를 해도 의미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정원을 가꾸는 문화가 발달해있지 않고, 또 식물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어요. 그렇게 아는 것이 없어서 낯설지만 식물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수업을 제공해요. 식물에 대해 배워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식물을 키우는 습관을 알려드리는 거죠.


  식물이 낯설게 느껴질 때, 이를 극복할 해결책이 있나요?
  식물을 키우려고 도전하고, 또 식물이 죽더라도 두려워 말고 많이 키워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식물이 살아있는 생명이란 걸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한편으로 식물은 죽는 게 당연하기도 해요. ‘내가 관리를 못해서 죽여놓고 어떻게 또 새로운 식물을 키워?’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세요. 물론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이지만 식물이 죽는 것에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정원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서는 꽃이 예쁜 식물을 계절마다 사서 심고, 철이 지나 그게 죽으면 식물을 버리고 또 새로운 것을 사와서 심어요. 그렇게 원래 한 철인 식물도 있는 거죠. 이런 식물의 생리를 알고 나면 식물이 죽는 것에 크게 죄책감을 갖지 않아요.

  또한 식물이 죽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키우다 보면 더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어요. 식물을 계속 키우다 보면 단순히 때에 맞춰 물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식물의 상태를 신경 써주게 돼요. 잎과 흙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식물의 특성과 집의 환경을 알아보는 거죠. 저도 아직까지 짐작 못하는 이유로 갑작스레 식물이 죽어버리는 일을 겪곤 해요. 그래도 계속 관심을 갖고 식물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점점 노하우가 생기고, 나중에는 대부분의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어요.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위드플랜츠 쇼룸의 모습이다. 사진/나재연 기자
서울숲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위드플랜츠 쇼룸의 모습이다. 사진/나재연 기자

  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식물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3년 전쯤 한 대학생이 찾아와서 ‘혼자 살기 외로운데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다’고 식물을 사간 일이 있었어요. 그런 이유로 식물을 찾는 사람을 그때 처음 봤죠. 그 후부터 그런 사람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더라고요.

  저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식물에 대한 관심은 본능적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피곤을 느끼면 식물을 찾게 되잖아요. 그런데 공원 등을 찾아가 보면 그곳에도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그렇게 밖에서 쉴 수 없다는 걸 알고 집에서 휴식하고자 하는 문화적 흐름이 생겼고, 식물이 그에 들어맞았던 거죠. 어떤 계기로든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에요. 식물을 키우는 것과 안 키우는 것은 큰 차이가 나거든요. 산이나 공원에 가서 느끼는 ‘아, 좋다’라는 감정을 집에서 한 번씩 더 느낄 수 있으니까요.


  식물에 관심이 있을 학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식물을 키우는 건 노력해보는 것이라 생각해요.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죽게 돼요. 내가 키우는 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계속 관심을 주는 게 중요하죠. 다만 식물이 죽었을 때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말고 다음에는 더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또 다른 식물을 키우길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키우기 쉬운 식물 5가지 정도를 사서 시작해보세요. 그러면 5가지 식물이 전부 죽게 될 수도 있고, 하나만 살아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하나만 살려도 정말 잘한 거예요. 식물이 죽으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기회다!’라고 생각해서 관심이 있던 다른 식물을 사보는 것도 좋아요.(웃음) 식물이 죽는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꾸준히 식물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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