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 최은지(정치외교 2) 학우
  • 승인 2019.05.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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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 활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서는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고충이나 불편한 점을 설명하고 비장애인이 나서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시선으로 장애인들을 바라볼지에 대해서는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등교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가던 학우를 보고 나도 모르게 힐끔 뒤를 쳐다본 적이 있다.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과 다가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 학우를 돌아봤지만, 그 사람은 나와 같은 눈길을 몇 번이나 받아봤을까. 또 그 주위 사람들은 그런 시선을 어떻게 느낄까.

  시선은 생각보다 많은 힘을 가진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노려봤다는 이유만으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시선에 대한 불편함은 내가 아닌 타인이 느끼는 감정이기에 상대가 내 시선을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시선을 받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다.

  아버지는 서른이 넘어가도록 장애인증을 발급받지 않았다. 장애인증을 발급받는 순간 자신이 받아오던 시선을 인정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는 게 싫었다고 한다. 나는 장애를 가진 아버지의 딸이다. 아버지는 보조 기구 없이는 걷지 못하고 물건을 드는 것조차 힘들어하신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다른 아버지들과 달리 함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못하는 것에 불만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가진 그런 제약보다는 아버지의 걸음걸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싫었다. 사람들은 그저 다르게 걷는 아버지의 걸음걸이에 눈길이 가서 돌아본 것뿐이겠지만, 나와 아버지에게는 상처가 됐다.

  아무리 장애인 교육을 받고 장애인 체험과 같은 활동을 해봐도 우리는 자신이 그 상황이 돼보지 않으면 남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타인이 자신의 가벼운 눈길 하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아니니까, 내가 직접 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에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아버지의 불편함에 대해 알 수 있고, 그 불편함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안다. 단지 그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문제는 성소수자, 노인, 아동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와 동일한 문제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그들을 어떻게 인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사회는 장애인의 불편함에 집중하기보다 그들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고 인식을 개선해야 하며, 개인 역시 그들을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한다. 스스로 그들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온전히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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