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사투리가 귀엽나!
마! 사투리가 귀엽나!
  • 권은혜 학우
  • 승인 2019.11.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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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방언은 서북방언, 동북방언, 중부방언, 서남방언, 동남방언으로 나뉜다. 방언마다 음의 높낮이와 사용하는 단어도 각각 다르며, 말의 어미도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서 어투로 출신 지역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처럼 방언은 뚜렷한 특색을 지닌 언어다.


  방언, 즉 사투리는 유머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볍게 독특한 억양으로 웃기는 정도부터 촌스러운 언어라고 비하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사투리가 유머로 쓰이는 까닭은 청중에게 ‘친숙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뒤틀려있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방언을 구사해 사투리가 익숙한 지역 사람들에겐 이런 유머가 웃기지 않고 ‘저게 유머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뿐이다.


  이 부분에서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사투리에 대한 편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표준어를 쓰는 사람들이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해하고, ‘귀엽다’라고 얘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귀엽다’는 말에는 상대방을 은근히 낮춰 대하는 태도가 포함돼있다. 또한 사투리 앞에는 ‘투박한’, ‘토속적인’, ‘구수한’ 등의 수식이 흔하게 붙는다. 이런 관점은 표준어와 사투리를 보편 대 특수로 놓는 편견에서 비롯됐다.
  과거 우리사회에서는 영화, 드라마, 콩트 등이 아닌 모든 방송에서도 사투리에 대한 차별이 심해 사투리를 쓰는 연예인은 ‘비속어’를 쓴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를 지나 사회가 사투리를 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방송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겐 낯설지 않다. 하지만 사투리와 관련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요구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예능계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표준어를 쓴다. 이런 이미지의 인물은 사투리를 재미로 내세우며 쓰는 상황이 아니면 방송에서 거의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표준어와 사투리 간의 위계를 표준어(혹은 표준어권 방언) 화자는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사투리 화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느끼게 된다. 특히 공개 석상이나 많은 대중 앞에서, 사투리 화자는 표준어 화자와 달리 억압감과 함께 표준어를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로 장난을 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서울과 지방을 나눠 차별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계기로 사투리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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