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 장가영 기자
  • 승인 2019.11.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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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 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 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칼을 통해 노래하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지 4개월이 넘었다. 일본이 수출을 완전히 막은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그나마 불화수소의 국산화에 성공해 급한 불은 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국내 여론은 더욱 첨예하게 분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덕기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저앉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이순신의 의지를 떠올렸다.

  책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김훈의 장 편소설이다. 소설인 만큼 글쓴이가 지어낸 대목도 있지만,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편이다. 역사 소설로는 드물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 마치 독자가 이순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했으며, 조정의 기동출격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의금부로 압송된 이순신은 1597년 4월 초 하루에 풀려났다. 이 책은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는 대목부터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 약 2년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싸워야 할 적은 비단 왜군만이 아니었다. 멀리서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가득 찬 교서만 내려보내는 임금과 그의 능력을 시기하는 조정 대신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명나라 장 수들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에게 혹독하게 대하면서 ‘내면의 지옥’과 매순간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했다.

  책 속 이순신에게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검처럼 날카로운 영웅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혼란하고 이성적인 것을 찾아 볼 수 없는 전쟁 속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다. 화려한 수사나 절절한 꾸밈없이 이순신이 겪었을 고통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총과 칼을 들고 싸우지 않았을 뿐 전쟁과 다름없는 지금, 극일하기 위해 이순신의 정신이 더욱 필요한 이 시점에 <칼의노래>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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