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퍼지는 페미니즘 물결, 그 중심에 선 여대
캠퍼스에 퍼지는 페미니즘 물결, 그 중심에 선 여대
  • 여대언론연합
  • 승인 2020.04.06 14: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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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을 인식한 여대의 구성원은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내부의 개인과 문화를 바꿔 나갔다. 여대를 시작으로 퍼져나간 페미니즘의 흐름을 살펴봤다.

 

  소비와 불매로 연대를 표하다
  ‘여성영화 단체관람’은 일종의 소비장려운동이다. 여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문화 중 하나로 여성 감독 혹은 배우의 영화를 소비함으로써 여성 영화인의 입지를 확대하고 연대를 도모하는 움직임이다. 재작년 서울여자대학교 학생이 진행한 <미쓰백> 대관을 시작으로 덕성·동덕·성신·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여성영화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 단체관람을 총괄한 동덕여대 제52대 총학생회 노혜민 문화기획국장은 “여성영화 단체관람은 대학 단체 문화생활의 의미를 넘어 페미니즘에 대한 공식적 연대 표현으로서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성혐오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했다. 덕성여대와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교체 요구로 학교 주최 행사의 경품을 S사 기프티콘에서 타 업체로 변경한 바 있다. S사는 로고의 선정성 논란과 사내 성희롱 늑장 대처 등으로 여성혐오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덕성여대와 숙명여대 학생들은 각 담당 부처에 이의를 제기했고, 숙명여대는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앞장서는 여성친화 기업 H사 기프티콘으로 변경했다. 이는 학생들이 여성혐오 기반 기업의 성장을 저지하고 여성친화 기업의 성장을 돕고자 한 사례다. 소비를 통해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여성영화 단체관람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성적 대상화를 탈피하려는 움직임
  학교 홍보대사의 단복 변경 또한 여대 여론 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2018년도 하반기 치마에서 바지로 단복을 교체한 동덕여대 홍보대사 ‘동그라미’를 시작으로 덕성여대 홍보대사 ‘빛내미’, 숙명여대 입학홍보대사 ‘폴라리스’도 의상 교체가 이뤄졌다.

2018년도 상반기, 변경 전 단복인 치마를 착용한 동덕여대 홍보대사 동그라미의 모습이다.<제공/동그라미>
2019년도 상반기, 변경된 바지 단복을 착용한 동덕여대 홍보대사 동그라미의 모습이다.<제공/동그라미>

  동덕여대와 숙명여대 모두 단복 변경 계기로 △학생들의 의견 수렴 △학교 홍보대사 이미지 제고 △치마 착용 시 활동의 제약을 꼽으며 교내 성적 대상화 탈피 여론의 영향을 언급했다.

  덕성여대는 교내 여론이 홍보대사의 복장을 변경한 대표적 사례다. 덕성여대 내부에서는 홍보대사 의상과 관련한 논의가 몇 해 전부터 이어졌고, 이에 덕성여대 여성주의 소모임 ‘82t’(현 FinD)가 직접 나서 단복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재학생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빛내미와 학교 측에 전달했고 이후 빛내미와의 협의를 통해 단복 변경을 이끌어냈다.

  세 대학의 홍보대사 단복 변경은 여대 구성원의 성적 대상화 탈피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대 내에서 활발하게 논의된 ‘탈코르셋 담론’은 학교 홍보대사의 단복 논의로 이어졌고, 이는 곧 변화로 귀결됐다.

  폴라리스는 단복 변경을 통해 “쪽 찐 머리, 단아한 치마가 떠오르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숙명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이 사회로 더욱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대의 성적 대상화 탈피를 위한 변화로, 지난해 성신여대의 일부 학과 및 동아리에서 ‘일일호프’를 취소한 사례도 들 수 있다. 학내에서 일일호프는 선정적인 의상 및 합석 보장 등으로 홍보될 우려가 있으며, 이러한 홍보 방식은 여성이 성적 대상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도록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 단체는 이를 반영해 일일호프를 취소하거나 여성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새롭게 기획했다.

 

  여성혐오 발언에 침묵하지 않는다
  여대언론연합이 2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실시한 ‘페미니즘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76명 중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이 여대 재학생은 554명 중 443명으로 80%인 반면 공학대 재학생은 322명 중 119명으로 37%였다. 이는 여대 재학생이 여성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공학대보다 여대가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활발한 담론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임을 방증한다.

  여대 학생들은 교직원의 여성혐오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경제학과 모 교수의 “하얀 와이셔츠 입은 오빠들 만나야지. 오빠들 만나러 가려고 수업 빠져도 돼” 등의 여성혐오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에 해당 교수는 대자보를 통해 여성혐오 발언 사실을 반박하며 학생들에게 ‘익명 뒤에 숨지 말고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학생들은 자신의 소속 학과와 이름을 기재해 ‘우리가 N인이다’라는 연대 대자보 릴레이로 교수의 권위적인 태도에 맞서기도 했다.

  숙명여대에서는 영어영문학부 강사가 개인 SNS에 ‘변태나 치한 취급을 원하는 남자는 없을 것이기에 숙명여대 수업을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이에 영어영문학부 학생회는 입장문을 요구했으며, 숙명여대 여성주의 소모임 ‘페미파워프로젝트’는 해당 강사의 여성혐오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뒤, 각 대학은 여성혐오 발언을 한 교강사들에게 어떤 처분을 내렸을까. 숙명여대는 문제 발언을 한 강사의 2019학년도 2학기 강의를 배제했다. 하지만 동덕여대의 경우 문제 교수에 대한 징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동덕여대 학생들은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1125혐오표현해방’ 해시태그를 지속적으로 게시하며 문제 교수의 시정을 요구했다.

  이렇듯 여성혐오 발언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여대 학생들의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체감하게 한다. ‘우리가 N인이다’를 주도한 동덕여대 래디컬 페미니즘 모임 ‘싹둑’은 “대자보를 통해 여성혐오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학내 구성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많은 인원이 여성혐오 풍토에 반대한다는 것을 학교 측에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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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6-01 03:37:01
이제 진짜 여대는 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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