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교육조교 감축안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교육조교 감축안
  • 정해인 기자
  • 승인 2020.04.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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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구성원의 재고 요청 이어져

  우리대학은 오는 6월 1일부터 교육조교를 감원한다. 감축안은 현재 학과마다 다른 교육조교의 수를 △글로벌융합대학 전공당 1명 △Art&Design대학 전공당 1명 △과학기술대학 전공당 2명 △약학대학 학년당 1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또 단과대학에는 교육조교를 배정하지 않는다.

  감축안에 따라 기존 교육조교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고하고, 추가 채용하지 않는다. 이후 인원 감소로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 행정인턴이나 대학원생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학과 사무실은 단과대학 교학부 단위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감축안 진행 과정에서 교육조교와 교원은 관련 공문을 받지 못했다. 과학기술대학 소속 교육조교 일동이 지난 10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조교 감원에 대한 과학기술대학 교육조교 철회요청서’를 게재한 후에야 공문을 받을 수 있었다. 화학과 김학준 교수(이하 김 교수)는 “3월 초, 교육조교를 감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학기술대학과 학과 차원에서 감원 반대 의견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육조교를 감축하는 주된 원인은 재정난이다. 정원호 교무처장(이하 정 교무처장)은 “올해 학사구조 개편 등으로 대학 운영에 있어 예산 문제가 크다”고 밝혔다. 그 외에 시설 부족 문제도 있다. 정 교무처장은 “교수를 증원해 앞으로 6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다”며 “기존에 교육조교가 사용하던 학과 사무실을 신임 교수에게 배정할 예정이다”고 학과 사무실 통합 이유를 밝혔다.

  교육조교는 △학과 행정 △학생 관리 △교원 지원 △행사 지원 △실험·실습 준비 △수업 보조 △강의실 정리 등을 담당한다. 화학과 한송희 교육조교는 “지금도 새벽까지 일하는데 인원이 반으로 줄면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며 “곧 대학혁신지원사업 업무도 더해질 텐데 줄어든 인원으로 어떻게 감당하겠나”고 말했다. 이어 “학과 사무실은 교육조교의 업무 공간만이 아니다”며 “교원이나 학생 단체가 회의하기도 하고 졸업 사정 자료와 학과 고유 자료, 행정 자료나 논문 등을 보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교무처장은 “학과마다 업무 강도가 다르고 근무 태만인 곳도 있다”며 “교육조교들이 한 곳에서 공동으로 근무하면 업무 유연성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수를 줄이면 교육조교들이 업무량 과다에 직면하고 실험실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며 “교육조교가 학생들의 학습 보조를 하는 경우도 많아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과학기술대학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유아교육과 이병호 교수는 “유아교육과 교육조교 3명이 1인당 학생 116.7명과 교원 16명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 감축안을 시행하면 교육조교 한 명이 2개 학과 규모의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대학본부가 감축안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무처장은 “일부 실습이 많은 학과는 사유서 등을 받아 특례 적용을 고려하겠다”며 “당사자인 교육조교들과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과학기술대학·글로벌융합대학·Art&Design대학·약학대학 및 국어국문학과 교육조교와 심리학과·유아교육과 교원이 교육조교 감축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게재했으며, 많은 학우가 이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A 학우는 “학과 사무실 폐지는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과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조교 감축을 재고하고 나아가 처우 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정 교무처장은 “전공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춰나가는 것이다”며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만에 일일이 다 맞춰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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