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0.04.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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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인류가 미래에 던지는 질문

  인류는 오랜 기간 기아와 역병, 전쟁의 희생자였다. 인류는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신에게 기도하거나 체계적인 사회 구조를 구축했지만 이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통제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해 건강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인류는 그 후, 어떻게 변할까?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책 <호모 데우스>에서 인류가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 즉 ‘신’으로의 진화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이 미래사회의 비인간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대 문명의 성공은 인본주의에 기인한다. 인간다움은 중세시대까지 경시됐으나 근대 이후 사회적 계약의 개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가치 판단의 준거가 됐다. 인간은 신의 자리를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를 숭앙했고, 인본주의는 새로운 ‘종교’로서 문명의 안정화 및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저자는 번영한 과학기술이 역설적으로 인본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흐름에서 진화론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생화학 작용의 기계적 결과라는 사실의 방증이다. 알고리즘은 인간의 의식적 선택을 대신함으로써 개인의 자율적 선택권 침해라는 것이다. 결국 생명과학적으로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하므로, 컴퓨터의 역량이 충분하다면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은 인간의 경험과 자유의지를 잠식했다. 데이터와 정보가 인간의 지식과 사고보다 더 많은 권위를 갖게 된 것이다. 저자는 기술이 인본주의를 대체할 차기 종교로 보고, ‘데이터교’로 명명했다.

  저자는 인본주의에서 데이터교로 사회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인간의 위기가 도래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과학적 정의에 의문을 품고 독자에게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인류는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의 과도기에 있는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인간과 기술의 역사를 되짚어 미래를 통찰하고 싶은 당신에게 책 <호모 데우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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