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비우라
깨끗이 비우라
  • 김지혜 기자
  • 승인 2005.10.08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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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밥그릇에 남겨진 몇알의 밥풀 때문에 ‘농부들의 피땀이 담긴 곡식’을 함부로 한다는 야단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야단을 맞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이제 시대가 변하여 ‘농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어른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 ‘야단’을 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먹을 만큼의 음식만 덜어서 먹자는 그들, 빈그릇 운동 추진자 에코붓다 대학부의 이성희씨를 만나보았다.

1.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히 설명 한다면?
우리는 불교 NGO 단체이고, 수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며, 하는 일이 크게는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환경, 둘째는 국제 기아 난민 운동, 셋째는 북한인권에 관한 운동이 그것이다.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자원 활동가 이고 이 분들이 전체 운영을 나누어 하고 있다.

2. 빈 그릇 운동은 어디서 시작 된 것인가?
빈 그릇 운동의 가장 기본적 정신은 불교의 발우정신이다. 나에게 온 음식을 감사하고 또, 내가 세상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 것 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다. 원래 빈 그릇 운동은 정토회관에 상주하고 있던 사람들부터 시작 되었다. 그러다가 운동이 확대되어 작년에는 10만인 서약을 시행했고, 올해는 100만인 서약을 목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행정기관, 학교, 아파트의 한 단지 등을 대상으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개인 실천으로부터 시작하여 운동이 커져 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3. ‘빈 그릇 운동’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가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 환경오염이 덜 된다는 부분 보다는 사람들이 소비를 줄임으로써 먹는 것에 감사하고, 또 우리가 낭비하던 부분을 지구 저편에 굶주린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보통 쓰레기 보다 처리과정이 더욱 까다롭다. 국물이 있어 태우기도 힘들고, 땅을 묻으면 지하수가 오염된다. 이러한 환경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대학 내에서 ‘빈 그릇 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대학 내에서의 에코 캠퍼스 사업을 얼마 전에 시작했다. 일단은 학교의 식당 중에 빈 그릇 식당을 지정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러한 빈 그릇 운동을 학내에서 시행함으로
써 남는 비용을 학생들의 복지, 시설개선, 식당 메뉴의 질 향상 등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 제안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외에도 대학 내에서 축제나 모꼬지 중에 발생되는 쓰레기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쓰레기 제로’ 엠티를 다녀오는 등을 통해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5. 빈그릇 운동의 ‘비움과 나눔’ 에 대해 설명한다면?
소비욕구를 줄어서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비움과 나눔’의 가장 큰 개념 이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경운동이 가능 한가 하는 것인데, 자신의 변하면 그 주변은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개인의 하나하나의 변화가 모여지면 커질 수밖에 없다.

6. 앞으로 어떠한 일들을 해나갈 예정인지?
빈 그릇 운동은 계속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쓰레기통을 ‘되살리터’ 라고 이름을 붙여 자체적으로 제작, 학교에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이 이어질 것 같다. 또 지렁이 화분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 이다. 지금 40여개의 지렁이 화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렁이들을 분양하여 집에서 나오는 생 쓰레기를 처리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러한 것들을 대학생들에게 분양하여 자취방, 동아리 방 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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