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새학기
우리대학의 새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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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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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파행 운영한 지난 학기를 보내고 방학 중 조금은 잠잠해진 상황에 안도했다. 하지만 2학기 시작 역시 비대면 강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이외에도 우리대학은 방학이 끝나갈 즈음에 극히 혼란스러운 일을 겪었다. 7월 중순 전체교수회의를 시작으로 총장 사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학내 구성원은 우리대학이 처한 위기를 새삼 알게 되었다. 2018년 2주기 평가에서 서울권역 종합대학 중 거의 유일하게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아픔을 기억하는 구성원일수록 이번 사태에 더 큰 우려를 드러냈다. 다수 학생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을 통해 총장 사퇴와 별개로 내년에 수행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 대한 이사회, 교수사회를 포함한 학내 구성원의 구체적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내년 평가까지 우리대학은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평가를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 시간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과정을 밟는다는 것에 여러 가지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직무대행은 이제 우리대학의 3주기 평가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어려운 자리를 누가 맡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우선 3주기 평가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구성원에게 제시해야 한다. 막연하게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열심히 준비한다는 식의 대응으로는 현실적으로 다른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교육부 평가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적극적 의사소통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대학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 과정에서 구성원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협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기에 그렇다. 소통없는 계획은 실패하기 마련이고 이는 평가 준비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사회 역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해 총장 직무대행 선임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들의 요구처럼 내년 평가의 중요 책임 주체 중 하나는 분명 이사회이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새로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대학평가 준비의 수월성을 확보하는데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학생, 교수사회, 직원들의 역량을 한군데로 모으는 활동을 지속해야 하며, 이사회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모두 지금의 우려가 기우로 끝날 수 있도록 많은 구성원의 지혜와 의견을 모아 실천에 옮길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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