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
손을 맞잡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
  • 이현지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20.10.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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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우리대학에 입학한 것은 2017년도로,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다. 설레는 마음을 품고 캠퍼스에 첫걸음을 내딛던 날이 아직도 눈앞에 선연하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8년, 우리대학은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서울권 대학 중 유일하게 ‘역량강화 대학’으로 선정됐다. 당시 2학년이었던 나는 학교에 위기 상황이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크게 절망했었다. 머지않아 이러한 절망이 전부 부질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학우들은 서로 연대하며 위기를 타파할 방안을 모색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거나, 대학평가 결과에 대한 항의 운동을 펼치는 등 학내 사안과 관련한 모든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를 통해 ‘총장직선제’라는 값진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2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8월 말, 예기치 못한 사건이 생겼다.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 연도 연차 평가 결과 우리대학이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학우들은 대학평가 결과의 책임을 묻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선출한 총장을 직접 내려오게 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겪었다. 이 일을 기점으로 교육부 평가에서 최악의 결과를 반복하는 학교 운영에 지친 학우들의 한탄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혹자는 ‘학생인 내가 학교의 운영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쏟아부어야 하나’고 자 조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이들이 지친 한숨을 내뱉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도 착잡해졌다.

  또다시 절망스러운 상황이 찾아왔지만 계속 앞을 향해 전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우들 덕분이다. 그동안 다소 폐쇄적이던 학교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게시판에서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덕성의 일원으로서 우리대학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를 위해 소리칠 때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함께 행동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올해로 창학 100주년을 맞았다. 우리가 마주한 여러 새로운 국면의 앞날이 밝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연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년에는 3주기 대학평가를 앞두고 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앞을 향해 걸어 나간다면 우리가 해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 100년간 덕성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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