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멸망이 다가온다면
지구의 멸망이 다가온다면
  • 조수연(정치외교 2) 학우
  • 승인 2020.11.11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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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는 북극에서 녹아가는 빙하 혹은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지는 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지난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주는 73일간 30도가량의 높은 기온을 유지하다가 하루 사이에 눈이 올 정도로 기온이 급락했다. 작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호주를 불태운 대형 산불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원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이상고온과 가뭄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 또한 겪고 있는 일이다. 올해 여름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는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이 원인이다. 또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 100년 만에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갔다. 이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보다 25배 빠른 속도다. 2018년 국립기상과학원이 발표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 변화’에 의하면 1912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124mm 증가했다. 여름은 19일 길어졌으며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지구 평균 기온이 0.5도 더 올라가면 세계적으로 장마나 가뭄 같은 날씨가 지속될 거라고 말했다. 지구가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회복력과 탄성력을 잃고 말 것으로 예측한다.

  2018년 인천에서 열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IPCC)에서 과학자들이 만장일치로 도출한 결론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총 4,2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때 기온 상승 폭이 1.5도가 넘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당시 한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20억 톤이었으니 1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이제는 지구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놀랍게도 2018년 우리나라의 1인 당 탄소 배출량은 12.4톤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떨어지는 편인데 2020년 기후변화대응지수(CCPI)는 61개 국가 중 58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기후 변화에 있어 일회용품 줄이기, 육식 줄이기 등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들은 기후 위기 대응을 국가의제 1순위로 삼았다. 최소한 환경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사람들을 지지해야 한다. 심각한 기후 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구에 미래는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만약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20년 뒤 종말이 오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의 환경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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