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선택제 속 위기의 의상디자인학과
전공선택제 속 위기의 의상디자인학과
  • 정해인 기자
  • 승인 2021.03.2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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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 “글로벌융합대학 내 학과 독립 요구한다”

  우리대학은 2020학년도 전공선택제를 도입하며 단과대학 세 곳을 신설하고 단과대학별 통합선발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인문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전공은 글로벌융합대학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 전공은 과학기술대학 △예술대학 전공은 Art&Design대학으로 이동했다. 예외적으로 의상디자인학과는 기존 예술대학에서 글로벌융합대학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의상디자인학과는 현 Art&Design대학 소속 전공과 달리 신입생 모집시 실기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올해 의상디자인학과에 소속된 A 학우는 “학과의 특성이 아닌 실기 전형 유무를 기준으로 소속 대학을 정한 것은 처음 본다”며 “의상디자인학과를 인문·사회 계열과 함께 선발하는 학교가 없어 의아했고 학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의상디자인 학과는 2019학년도 기준 수시전형 중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수시 학생부 100% 전형에서 경쟁률 7대 1이었고, 정시에서도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2020학년도 신입생 전공 선택 결과 의상디자인학과는 정원 미달이었다. 의상디자인전공의 최대 정원 인원은 39명이지만 제1전공생은 28명이다. 제2전공으로 선택한 학우까지 합쳐도 36명으로, 이는 2019년 모집정원이었던 38명 보다도 적은 숫자다.

  전공선택제 시행 전에는 실기 중심 학과라는 특징이 의상디자인학과의 큰 강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융합대학 내 유일한 실기 중심 전공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상디자인학과 김윤 교수(이하 김 교수)는 “지금과 같이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되면 실기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고,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도 낙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간담회 당시 박건영 기획처장은 의상디자인학과의 단독학과 독립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단독학과로서의 독립은 현재의 전공선택제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교무처는 “학부 내 학과 독립을 위해서는 특성화 전략 및 중장기 발전 계획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총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학사 제도 개편 권한이 없어 학과 독립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상디자인학과의 교과특성과 수업 운영 시스템은 의상디자인 실기 교육에 대해 예상하고 진로를 계획한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체계다”며 “글로벌융합대학 내 전공을 바라보고 입학하는 학생 중 의상디자인학과 같은 실기 중심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교무과 장영수 과장은 “학과에서 특성화 전략을 제시한다면 학교 측에서 지원할 수 있으나, 전략 마련은 해당 학과의 역할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학과의 특수성을 감안해 글로벌융합대학 내 독립 학과로의 전환을 가장 우선시한다”며 “획일화된 현재의 입시 방식을 수정한다는 가정하에, 예술대학 내에서 비실기 전형으로 독립을 주장한 다”고 밝혔다. 이어 “앞선 두 조건이 불가하다면 의상디자인학과를 포함해 실험·실습 중심의 전공, 전공심화가 필수적인 전공들을 모아 새로운 단과대학으로 소속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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