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고 싶을 줄이야
학교에 가고 싶을 줄이야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3.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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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 때 대입이나 미래 등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면 어른들은 “대학 가면 다 괜찮아져”라며 위로를 건네곤 했다. 정말 대학만 가면 모든 게 다 바뀌고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한국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으레 그렇듯, 나 또한 대학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했다. 새내기 배움터와 MT, 대학 축제, 학식 같은 키워드만으로 하루를 버티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창궐은 그동안 꿈꿔 온 캠퍼스 로망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처음엔 독한 감기처럼 여기며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팬데믹’이란 단어답게 코로나19가 없던 시기가 아득히 먼 일 같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 삶에 완전히 동화했다. 이전과 같은 것은 시간 밖에 없는 세상에서 어느새 일 년이 지났고, 대학은 또다시 새로운 학생들을 맞았다.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지난 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상 후 목적지는 학교가 아닌 침대에서 몇 걸음 떨어진 책상이다.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고 있노라면 이따금씩 아직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기분이 든다.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이래로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꼬박 등교한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다. 4·19민주묘지역에 내린 후 캠퍼스에 도착하기 위해선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했고, 우리대학 정문을 통과하고도 전부 똑같아 보이는 건물들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가며 겨우 길을 찾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사진을 여러 장 찍기도 했다. 기자 활동 때문에 학교에 가는 내게 주변에서는 “그렇게라도 학교에 갈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반응했다.

  학교 가는 길이 익숙해진 지금도 종종 ‘학교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벌써 2학년인데,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에 참석하고 축제나 체육대회를 즐기거나 강의실에 앉아서 수업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직은 대학생으로서 학교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그렇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 코로나19 이전 학번들은 전과 같은 대학생활을 되찾겠지만 이후 학번들은 아니다. ‘원래’라고 불리는 대학생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경험이다. 온라인 수업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성적평가 방식도 바뀔 것이고, 강의가 연속으로 있는 날이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캠퍼스를 뛰어야 할 것이다.

  맞이해야 할 낯선 변화가 두렵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학교에 가고 싶다. 남은 시간 내에 지금껏 바라 온 대학생 활을 평범하게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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