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의 이름으로 새로운 100년을 선도하자
근화의 이름으로 새로운 100년을 선도하자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4.15 22: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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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학 101주년, 우리대학 브랜드 구축 검토

  ‘대학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폐쇄공간이 아니다. 각종 학술적 연구와 연계산업의 중심이 되는 ‘브랜드’로서 나라를 이끌 인재와 신기술을 생산하는 복합기관이다. 우리대학은 그 속에서 어떤 강점과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선도하고 있을까? 우리대학 브랜드 가치를 점검해보자.

 

  21세기 대학 브랜드 가치,
  대중 인식에 큰 영향 끼친다

  2020년 KESS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수는 4년제 일반 대학교 191개교, 전문 대학교를 포함하면 429개교에 이른다. 과거에는 수험생 수가 입학 정원을 초과해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선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입 정원 역전 현상이 시작됨에 따라 입학생 수가 모집 인원에 미달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특화된 부존자원이 없는 국가다. 과거부터 인적 자원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1996년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대학설립 준칙 주의’를 도입했다. 이후 무려 60개 대학이 추가로 신설됐다. 이에 1990년대 중후반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대학은 치열한 홍보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수요가 줄면 공급자들의 경쟁이 심화하듯, 대학도 마찬가지다. 경쟁은 홍보로 연결돼 △교육 시장 개방 △입시전형 다양화 △대학 고유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선택폭은 크게 넓어졌다. 이에 수많은 대학본부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물자와 인력을 투자하며 ‘대학 브랜드화’에 공격적으로 힘쓰고 있다.

 

  대학본부는 어떤 노력을 했나?
  우리대학 브랜드 구축 이야기

  학우들이 주요 지지층이었던 강수경 전 총장은 지난해 학생들과의 ‘소통의 부재’를 이기지 못하고 사퇴했다. 그 후 우리대학은 학생과의 환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간담회를 매달 개최하며 △마스코트 개발 및 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현황 전달 △접근성 높은 학생 안건 수용으로 학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0년도 우리대학 인재상 브랜드는 ‘나’를 강조하는 ‘덕성이룸’이다. 창학이념인 ‘자립·자생·자각’과 6대 핵심 역량, 삶의 주체인 나(I)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진우 총장 직무대리(김 직무대리)는 “우리대학 자유전공제는 하버드 등 세계 명문대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이다”며 “정원 1,000~1,500명 수준의 중형 대학에서 학교 전체를 자유전공대학으로 전환한 것은 우리대학이 최초다”고 말했다. 전면 자유전공제의 성과로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교육이념 달성 △De:light와 LMS를 통한 다채로운 비교과 프로그램 △2개 전공 신청 비율 43%p 급증을 꼽았다.

 

  현 대학본부는 홍보 부문에서 공식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디지털 쌍방향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직무대리는 “학생들의 긍·부정적 평가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소통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운영이 부실한 프로그램의 예산을 절감해 좋은 프로그램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교내 구성원 대상 설문조사,
  ‘타 대학 대비 정체성 부진’

  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덕성이라는 대학의 브랜드 가치’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총 345명이 응답했다. ‘현 덕성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항목에는 35.6%가 ‘2점, 타대학보다 부진한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4점, 보완할 점은 있으나 우수한 편이다’가 25.7%로 뒤를 이었다. ‘5점, 탁월하게 잘 형성돼 있다’는 6.3%로 5개 선택지에서 응답 비율이 가장 낮았다. ‘타대학보다 부진한 편이다’에 응답한 A 학우는 “기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할뿐더러 과학 기술의 발전을 학문적으로 받아들여 학생에게 제공하는 속도도 느리다”고 말했다.

 

  ‘현 대학본부는 브랜드 구축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항목에서는 ‘4점, 노력은 하고 있으나 크게 우수한 실적은 체감하지 못했다’가 44%로 압도적인 1순위에 올랐다. 학우들은 현 본부의 1년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보완점도 덧붙였다. 박유진(국어국문 3) 학우는 “브랜드 구축에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공들이지 말고, 핵심 정체성만 확실히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융합대학 A 교수도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방만하게 전공 분야를 운영해 대표학과의 전문성이나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대학 정체성,
  학우들 인식과 보완점은

  학우들이 꼽은 우리대학의 정체성은 △차미리사 교육이념 △100년 전통 민족사학 △다양한 특수전공이다. 정체성에서 파생되는 상징으로는 △‘덕성 버건디’와 금색 △마스코트 ‘덕새’ △무궁화가 있었다.

  330여 명의 학우들이 서술형 문항에서 ‘특색은 확실하나 홍보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강민정(심리 3) 학우는 “독립운동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차미리사 선생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철학 3) 학우는 “‘자립·자생·자각’이라는 우리대학의 정체성이 확고한데 자꾸 애매한 슬로건을 만든다”고 했다. B 학우도 “2018년까지 사용했던 ‘Double Synergy’는 전혀 학교를 연상할 수 없는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대중에 대한 탄력성 있는 홍보가 중요하다는 의견 또한 압도적이었다. C 학우는 “인터넷에 떠도는 유언비어와 비방을 단속할 법무부처가 필요하다”며 “접근성 높은 홍보를 위해서는 △대학 입시 설명회 △수험생 교재 광고 △예능을 부각한 영상 제작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대에 편승하지 못한 구시대적 홍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D 학우는 “싼 티 나는 디자인과 가벼운 홍보가 우리대학 이미지를 왜곡하고 깎아내린다”며 “대학 문턱을 낮추지 말고 모범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아무나 오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라”고 말했다. 이어 “정겹고 꽃다운 여대생 이미지는 학생도 바라지 않는다”며 “전문적이고 근엄한 홍보를 부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국교육홍보협의회,
  '대학의 자산을 잘 활용하라'

  2020년도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전체 대학 입학정원보다 7만 6,325명이나 적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는 12만 3,748명이 모자랄 전망이다. 추가모집을 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이미 부지기수다.

  한국대학홍보협의회(Korea University PR Association, 이하 KUPA)는 전국 소재 대학의 홍보팀장들이 모인 협의회다. KUPA 제22대 회장인 울산대학교 박동순 홍보팀장(이하 박 홍보팀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점을 잘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내야만 대학의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홍보팀장은 “수험생들에게 ‘좋은 홍보’란 거짓이나 과장이 아닌, 자기 대학의 강점을 진솔하게 안내하는 것이다”며 “대학에 개인의 인생을 개척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그 기회를 제공할 프로그램이 잘 준비돼 있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했다.

 

  '덕성'의 이정표가 향하는 곳,
  대대적인 개혁을 위한 준비

  우리대학이 가진 '자산'의 보완점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소수의 확실한 주 정체성을 가지고 브랜딩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요소에 맞게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대학은 여성독립유공자의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국내 유일 민족사학이다. 그 뿌리는 근화여학교를 거슬러 조선여성교육회로 이어진다. 김 직무대리는 “자율과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공동체를 배려하는 창조적 여성 주체성이 우리대학의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미리사연구소를 확대해 여성학을 포함한 교양·교육의 산실로서의 연구소로 개편해 나가겠다”며 “차미리사 선생의 창학 정신을 홍보에 접목하고 연구소와 협력해 우리대학의 주체적인 여성사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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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순 2021-11-09 15:19:30
창학 101년 동안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하여 온 덕성여대를 응원합니다.
창학 101주년을 맞아 애교심으로 똘똘 뭉쳐 대학 브랜드 제고를 위한 기획을 하고, 또 꼼꼼히 취재하여 보도한 황보경 기자님을 비롯한 학생기자님들께 경의를 드립니다. - 울산대학교미디어 총괄지원실장 박동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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