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의 소통창구, 간담회를 돌아보다
학생과의 소통창구, 간담회를 돌아보다
  • 정해인 기자
  • 승인 2021.05.2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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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와 대학 간 쌍방소통 가능한 장으로 발전해야

  우리대학은 꾸준히 학우들로부터 소통부재를 지적받았다. 본사에서 2019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우 78.8%가 대학본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진우 총장 직무대리(이하 김 직무대리)는 지난해 10월 간담회에서 매달 간담회를 개최해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운영에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안건 상정은 대학본부만
  사전 설문 진행해야

  간담회의 목적은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을 증진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피드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간담회는 각 부처에서 발표를 마친 후 학우들의 질의와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한다. 학우들은 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는 시간에만 의견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하거나 질문의 깊이가 얕은 경우가 많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간담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탓에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동문서답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A 학우는 “사전 의견 모집 없이 간담회 진행 중 의견을 받는 방식이 불편하다”며 “익명성 보장이 없어 솔직한 의견을 표출하기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B 학우는 “간담회 전 대학본부 측에서 인터넷 설문 등을 활용해 미리 질문을 받고 답변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직무대리는 “간담회 전 미리 의견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 같다”며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간담회 개최 전 상정 안건을 제외하고 개최날짜와 시간, 참여방법만을 공지한다. 지난해 10월과 오는 5월 간담회를 제외하고 학우들은 상정 안건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간담회에 참여한다. 이 때문에 학우들이 간담회 진행 전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준비하기 힘들다.

 

  간담회 통해 바뀌는 게 있나?
  효능감 높일 방안 마련 필요해

  피드백은 접수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제 대학 운영에서의 적용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C 학우는 “간담회에서 건의한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며 “대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더 수용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리는 “간담회에서 제안한 건의사항이 의미 있는 내용이라도 실행을 위해서는 의견의 대표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즉시 적용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에 대해 다수의 학우가 동의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섣불리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직무대리는 “간담회 때 제안했다 하더라도 해당 의견을 바로 실행에 옮겼을 때 대학본부가 다수의 학생이 반대하는 방향으로 일할 수 있다”며 “물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제안 내용에 따른 의사결정이 다른 모든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면 대학본부로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담회뿐만 아니라 매달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및 부위원장과 면담 시간을 갖고 있다”며 “간담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듣기 위함이고, 학생대표와의 면담은 여러 의견 중 무게 있고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을 중심으로 다룬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건의사항과 의견을 내용에 따라 체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내 사안 보고
  정보전달 질 높여야

  간담회 개최 전 각 부처에서는 추진 업무 중 학우들에게 알릴 사안을 추린 후 학우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느낄 중요도를 파악한다.

  대학본부에서 정보를 가공해 전달해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대학 운영이나 사업 추진에 관한 내용은 정책이나 기타 전문적인 영역의 정보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대학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피드백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학우들과 쌍방소통을 위한 자리인 만큼 학우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의견을 요청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D 학우는 “학교가 추진하는 큰 사업 외에도 학생 생활과 더 밀접하게 관련한 주제를 다루고 이에 대한 학생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리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정보를 분류하고 입체적으로 제시하면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소통 위한
  간담회 진행하려면

  김 직무대리는 “대학본부와 학생 간 소통의 창구와 맥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학생으로부터 ‘대학이 한 일과 할 일을 두고 매달 학생들과 총장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대학이 몇 개나 되겠는가?’고 평가받았다”며 “그만큼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대학과 학우들 간 쌍방소통은 부족한 실정이다. 애초에 대학본부가 기획했던 것은 학우들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 전부가 참여하는 간담회였다. 그러나 첫 간담회 시행 전, 대학평가준비에 대한 보고를 준비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설명회에 가까운 형식으로 진행했다.

  김 직무대리는 “제한된 시간 내에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간담회에 참여할 방안을 계속 찾겠다”며 “간담회가 명실공히 학내 구성원 모두를 위한 간담회가 되길 바라며 더 많은 학생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대학은 오는 27일, 5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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