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불성실 수업 반복, 재발 방지 대책 없나
매 학기 불성실 수업 반복, 재발 방지 대책 없나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6.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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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사전 조치 마련해 학습권 침해 없애야 해

  지난달 21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 대위)와 교무처가 경영학과 노태협 교수(이하 노 교수)의 수업 실태 문제를 논하는 면담을 진행했다. 노 교수가 ‘경영진로설계’ 강의에서 직접 진행한 수업은 녹화 강의 두 번과 실시간 강의 한 번이다. 이외에는 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거나 학우들의 발표로 이뤄졌다. 녹화 강의마저 일정대로 올리지 않았다. 노 교수는 해당 수업에서 학우들의 전공 지식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과제를 냈다. A 학우는 “해당 과목에서 배운 것은 세부 전공에 대한 설명뿐인데 제출해야 하는 과제는 수업 내용과 교과목 수준에 맞지 않는 과제다”며 “과제에 대한 설명과 문의에 대한 답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수강생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교수의 불성실한 수업 실태로 인한 문제가 매 학기 발생했다. 본지는 지난해 1학기의 708호, 2학기의 714호 기사에서도 교수의 불성실한 수업이 학우들의 수업권을 침해했음을 지적했다. 교무처에서 문제 예방을 위해 사전 준비 요청 안내문을 보내지만 매번 같은 상황이 재발한다.

  장영수 교무과장(이하 장 교무과장)은 “녹화 강의를 제시간에 올리지 않거나 재사용하는 것은 내부 규칙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강력히 안내할 수 있지만 설명 부족이나 과도한 과제와 같은 수업 운영 관련 권한은 교수에게 있다”며 “민원에 따라 학생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권고할 수는 있으나 강력하게 안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A 학우는 “노 교수의 수업은 여전히 바뀐 게 없다”며 “전반적인 운영권이 교수에게 있더라도 수업의 틀을 대부분 마련하지 않고 마련한 것마저 지키지 않는 수업에 강력히 제재할 방도가 없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수업 자료가 쌓이는 상황이다. 특히 녹화 강의의 경우 사용했던 자료를 재사용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이 이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강의를 재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치외교학과 ‘국제정치’ 과목의 박진수 교수, 화학과 ‘일반화학실험’ 과목의 정해영 교수, 심리학과 ‘성격심리학’ 과목의 조성훈 강사 등이 강의를 재사용하며 불성실한 수업을 진행했다. 회계학과 송혁준 교수의 경우 ‘회계 원리’, ‘회계와 기업경영’ 등 여러 과목의 강의를 재사용했다. 심리학과 학생회가 김소연 심리학과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강의 재사용은 문제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같은 이론이더라도 학기가 바뀌면 강의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학교 방침에 어긋난 행위다. 장 교무과장은 “대면 수업의 대체는 실시간 강의가 원칙이지만 녹화 강의도 허용했다”며 “대면 수업이었다면 새로 진행했을 수업이기 때문에 녹화 강의더라도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고 말했다. B 학우는 “빈번한 강의 재사용 문제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학교 차원에서 징계를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교무과장은 “21일에 비대위와 진행한 면담에 따라 내부 회의를 거치고 있으며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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