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상의 경험, 이색도서관에 가다
독서 이상의 경험, 이색도서관에 가다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21.08.3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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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공간에서 느끼는 책의 매력

  북캉스는 북(book)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독서를 즐기는 휴가를 말한다. 책은 다양한 지식을 접하고 생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읽을 여유가 부족하다. 이에 기자가 다양한 이색도서관에 대신 방문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주고자 한다.


  예술의 색이 물든 공간
  안양파빌리온

  ‘안양파빌리온’은 약 2천여 권의 공공예술 도서를 보유한 도서관이다. 시민의 참여로 이뤄진 상설전시와 도서를 함께 구성한 형태다. 입구 근처에 골판지로 만든 원형 쉼터인 오아시스라는 작품이 있다. 시민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아시스에 앉아 예술 작품과 책을 감상한다면 공공예술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거푸집을 만들 때 쓰는 합판으로 제작한 작품 무문관은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기증받아 제작한 책장이다. 넓은 무문관 안에는 공공예술과 도시재생에 특화된 책이 가득했다. 다른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공공예술 작가들의 원어 책도 살펴볼 수 있어 특별했다.

  기자가 읽은 책은 ‘도시기획자들’이다. ‘좋은 도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도시기획에 필요한 자질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공공예술의 혼이 녹아 있는 도서관에서 읽는 책인 만큼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안양파빌리온은 변화하는 현대 도시 환경을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으로 선보인다. 기자는 이곳에서 일상 속 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 예술의 색이 짙게 물든 안양파빌리온에서 공공예술의 매력을 느껴 보길 추천한다.

 

  헌책을 통해 사는 추억과 시간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는 다양한 헌책을 한곳에 모아 시민들에게 색다른 책 문화를 선보이는 공공헌책방이다. 31개의 헌책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유휴공간을 재생해 새로운 책 문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내부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철제 구조물은 박물관에 온 듯한 오묘한 느낌을 준다.

  서울책보고에는 여러 헌책이 서점별로 섞여 있어 직접 헌책방 책장 사이사이를 거닐며 손이 가는 책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도서 위치를 검색해 원하는 책을 찾아 바로 떠나는 다른 도서관과 달리 최소한의 위치 정보로 개성이 넘치는 책장들 속에 직접 머물며 취향의 헌책을 찾는 것은 서울책보고만의 장점이다. 평소 고수하던 도서 취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책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헌책뿐만 아니라 독립출판물 또한 다양하다. 기존 책의 형태에서 벗어난 △아주 작은 책 △둥근 책 △플라스틱 책 등 신기한 독립출판물을 열람할 수 있다.

  서울책보고는 누군가를 거쳐 온 물건과 공간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더 큰 가치가 탄생하는 공간이다. ‘인생 책’이 될 수도 있는 헌책을 둘러보며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되찾는 여행을 해 보길 바란다.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삼청공원 속 산책하기 좋은 숲길에 위치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자연 속에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서관에 발을 딛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넓은 창밖의 울창한 숲속 풍경이었다. 도서관 곳곳에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 안에 앉으면 숲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입구 바로 앞에는 카페가 있어 음료를 마시며 느긋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새들의 지저귐과 푸른 숲속의 시원한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읽는 책은 독자에게 특별함을 더해준다. 울창함이 가득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서 자연의 평화를 느껴 보길 바란다.

 

  한옥이 주는 운치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 최초의 공공 한옥 도서관으로, 인왕산의 경사와 자연경관을 고려해 설계했다. 현대식 건물의 도서관인 지하 1층에서 책을 빌려 지상 1층의 한옥 건물로 올라가 책을 읽는 구조다.

  먼저 지하 1층 도서관에 방문하니 넓은 서재에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서적이 빼곡했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창밖 풍경은 한옥 담으로 둘러싸여 사뭇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서관 오는 길이 경사져 오르기 쉽지는 않았는데, 2층에 올라가니 그 힘듦이 무색할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보였다. 마치 산 중턱에 올라와 있는 듯 고요한 느낌이었다. 도시의 복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에 묻힌 공간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러 한옥 건물 중 계단식 폭포와 연결된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정자는 운격을 더한다. 정자에 앉아 책을 펼치면 조선시대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시를 낭송한다면 색다른 힐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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