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학술문예상 시부문 가작-신발
제31회 학술문예상 시부문 가작-신발
  • 배현아 기자
  • 승인 2005.11.1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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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05 이나래

신발                                                   

너도 한 때는
발뒤꿈치- 둥글게 굳어진 살덩이를
예쁘다 예쁘다
안아주지 않았겠느냐.
너도 한 때는
깨진 발톱처럼 쉬어가고파
바깥보단 안쪽에서 그늘처럼 있고 싶던 날이
왜 없었겠느냐.
그래도 너는
너의 까슬한 지문이
거저는 지워지길 원치 않아
오늘
눈물 삭이며
늙은 돌멩이의 엉덩이를 걷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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