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여군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 권은혜(정치외교 3) 학우
  • 승인 2021.10.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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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국은 군대 이야기로 시끄럽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때문이다. ‘D.P.’는 2010년대 초반까지 만연하던 군대 내 부조리를 사회에 고발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많은 시청자가 과거 군대의 부조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나는 다른 부분이 생각났다. 바로 ‘여군’이다. 2021년 5월, 한 여성 공군 부사관이 남성 상관에게 성폭력 및 2차 가해를 당하다가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로 인해 사회가 한창 떠들썩했으나 관심은 금방 수그러들었다. 드라마 열풍에 비하면 바람 앞 촛불 같을 뿐이었다.

  군대 내 여군 성폭력 피해 사건은 수십 년 전부터 최근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수치는 줄어들 기미 없이 매년 증가한다. 나아가 성폭력으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여군들의 소식이 매해 미디어를 통해 사회에 알려진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매우 극심한 수준에 이른 군대 내 여성 혐오다. 여군 성폭력 근절과 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가 여군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많은 사람이 여군은 남군과 대비되는 약한 존재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남군은 그들의 능력과 실력으로 평가받고 인정받는다. 반면 여군은 같은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군인’ 그 자체보다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군 또한 남군과 다를 것 없이 본인의 능력과 실력으로 입대했지만 군대 내에서도, 밖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여군에 대한 인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남군’과 ‘여군’을 검색할 시 그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남군’을 검색할 경우에는 입대, 군복, 전역 등 군대와 관련된 평범한 연관 검색어들이 나온다. 반면 ‘여군’의 경우 예쁜 여군, 여군 몸매 등 군대와 전혀 상관없는 연관 검색어들이 나온다. 능력이 아닌 외적 이미지를 중시해 평가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싸우며 살아가는 여군에 대한 인식이 선입견과 편견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국방부에서는 매번 변화를 약속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내놓은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은 제대로 정착하거나 운영한 것이 없어 여전히 제도가 부재하다. 여군들은 “전역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해결 가능하다”며 참담한 현실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몇몇은 과거에 비해 여군의 인권이 향상됐고, 현재는 여군과 남군이 평등한 상태라고 말한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평등이 진정한 평등인지, 허울뿐인 평등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하루빨리 여군이 겪는 성폭력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군인이 공평하게 평가받는 사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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