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캠페인과 그린워싱, 아슬한 경계선 위 줄타기
친환경 캠페인과 그린워싱, 아슬한 경계선 위 줄타기
  • 안소정 기자
  • 승인 2021.10.1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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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창업 50주년을 기념하며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게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 컵 사용을 절감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목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오픈 시간 이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고 개점과 동시에 카운터로 뛰어가기도 했다. 실제 경기도 하남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오픈하기도 전에 40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대부분의 매장에 손님이 몰려 음료를 받으려면 기본 30분 이상 대기해야 했으며 주문은 받았으나 만들지 못한 음료가 가득 쌓였다. 그로 인해 제조와 픽업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안내가 뒤따르기도 했다. 행사 당일인 28일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총 145만 7,168명으로 평소의 두 배에 달했다.

  스타벅스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가 친환경 마케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캠페인이 정말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행사에서 제공한 리유저블 컵과 빨대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을 소재로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평소 음료 판매량 대비 2배 수준의 플라스틱 컵을 만든 것이다. 결국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또 다른 플라스틱을 소비하게 된다.

  캐나다 환경보호·재활용 단체 ‘CIRAIG’의 일회용 컵과 재사용 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을 소재로 한 텀블러는 생태계의 질과 물 소비량 측면에서 일회용 컵보다 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해당 행사를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인 ‘그린워싱’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린워싱이란, 기업들이 실질적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경영을 하면서도 녹색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친환경을 기업의 경영 방향으로 내세우지만 그 내막은 환경이 아닌 기업을 위한 일인 것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 친환경 마케팅을 그 의도와는 반대인 ‘친환경 위장술’ 형태로 진행한다. 기업은 환경친화적인 것과 그 실천 방향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는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다”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경영 목표가 진정 친환경이라면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철회하고 고객이 개인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사용을 요구할 경우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며 “그린워싱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고 탄소 감축을 신경 쓰는 등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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