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신임 총장과 함께할 새로운 덕성
김건희 신임 총장과 함께할 새로운 덕성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2.03.02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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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부터 향후 4년간 총장직 수행해

  지난해 12월 28일 2021년도 제17차 이사회 회의 결과, 식품영양학전공 김건희 교수가 우리대학 제12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강수경 전 총장 사퇴 이후 2년 만에 맞는 새로운 총장이다. 지난 18일,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김건희 신임 총장을 만나 주요 공약과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물어봤다.

  취임 소감 부탁드린다.

  믿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의 오랜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명문대학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총장의 역할은 덕성다운 활기와 열정, 연대와 소통,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총장이 되도록 힘쓰겠다.

 

  총장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덕성은 100년이 넘는 시간의 저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십여 년간 이해할 수 없는 고비들을 겪었다. 우리는 102년 된 학교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총장직을 결심했다. 존속을 넘어 덕성이 긍지와 활력이 가득한 명문대학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교육과 연구, 학생들의 성장이 빛을 발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총장 임기 4년간 어떤 부분에 주력해 본교 발전을 이끌 것인지 궁금하다.

  대학은 장기적으로 통폐합을 바라보고 있기에 경쟁력이 없으면 힘들어질 것이다.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덕성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 달리 말하면 교육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대학 경쟁력 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특성화가 없었다. 따라서 다전공의 특징을 반영할 수 있는 △메타버스 △바이오헬스융합 △글로벌K-콘텐츠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융합이다. 메타버스라고 해서 IT 분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대학, 인문사회 등 여러 분야가 함께할 수 있다. 바이오헬스융합도 마찬가지로 식품영양학, 생활체육학을 넘어서 정신적 운동인 심리학까지 포함한다.

  문·이과 통합은 벌써 오래전 얘기며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 교육부의 추세와 학생, 즉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을 특성화해야 한다. 경쟁력이 강하며 특성이 있는 대학, 그래서 학생들이 선택 가능한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이 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공약 중 하나인 학생설계 전공제는 2020학년도 시행한 자유전공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대학만의 전면 자유전공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고, 그 속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수도권 내 전례 없는 모델이다. 이는 현시점에서 봤을 때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므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현재 학사구조 틀을 바탕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학생설계 전공제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과 이에 따른 2028년 대학 입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런 중차대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재임 기간 내 학사 구조를 훼손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수정·보완해 학생설계 전공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설계 전공제란 말 그대로 학생이 직접 세부전공을 설계하는 것이다. 재학 중 하나의 전공만이 아닌, 여러 전공에서 세부 전공 학사 취득에 필요한 수업을 듣는다. 학년마다 난이도가 다르기에 대학에서 단계별 수업을 조정해야 하고, 지도교수가 이를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단일 전공을 이수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 과정도 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하나만 전공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나 고교학점제 시행 대상자들은 이미 고등학교에서부터 기본적인 필수 과목을 제외하고는 관심 분야 수업을 선택해 듣는다. 즉 전공제, 소속이 사라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틀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기에 융합 분야부터 확대해 보려 한다. 그동안 실험을 거쳤다면 이제는 실질 단계에 들어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대학이 가진 걸 최대한 활용해 특성을 제대로 짚는 것이 목표다.

 

  교육 추진 사항으로 내세운 산학연계 교육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산학연계 교육모델은 경험 기반 학습과 산업 경력 교육 중심의 모델을 구축하고 내재화하는 것으로, ELICE(Experience-based Learning and Industry Career Education)라 일컫는다. 대학이 산업체, 지역사회와 연계해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트라이앵글 해법’이라 표현하고 싶다.

  산학연계 교육모델의 목표는 △전공 간 융합 △산업계 니즈를 반영한 교육과정 △역량 개발 교육과정 △문제 해결, 분석력, 의사 결정 능력 증진 △현장 적응력, 협업 능력 배양 등이다.

  지역사회의 산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IT 계열을 떠올리지만,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모든 전공 분야에 걸쳐 있다. 기존 교육 내용에 자율혁신 개혁 방안을 접목하고 보완해 실무 현장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과목을 개발할 것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수많은 대학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가.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적립금이 많고 재정이 탄탄한 대학이라 알려져 있지만, 이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해 재정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제 임기 동안에라도 적립금을 최소한으로 써서 재정을 자립하고 싶다.

  교육재정 자립도 향상을 위해 외국인 자비 유학생을 가능한 한 많이 유치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대학만이 가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가 R&D 사업 △정부 각 부처 교육 지원 사업 △ODA 사업 등 외부 사업 수주를 통해 추가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문 재원 또한 중요하다. 총동창회와 협의해 졸업생 대상 기금 모금 프로그램 등의 도움을 청할 것이다. 날로 심해지는 대학의 존폐 위기와 가속화되는 경쟁 국면에서 발전기금 확보는 대학 발전에 중요한 바탕임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우리대학 취업률은 낮은 편이다. 그동안 너무 방치를 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직접 관여해 취업률을 높이고자 한다. 총장뿐만 아니라 지명도 있는 교수의 공헌이 필요하다. 직원에게 일을 맡기거나 학생 개인이 혼자 뛰도록 하기보다는 교수가 직접 나서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취업에 있어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따라서 경험을 키울 수 있는 인턴 자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부터 시작해서 국내 여러 기업에 정원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고, 해외 인턴도 늘려 보고자 한다.

  그리고 창업이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미국 대학이 창업을 강화 중이고, 요즘 학생들도 자신만의 사업을 가지고 싶어 하는 추세다. 아직 구성은 덜 끝났지만 창업 동아리, 지역과 관계한 창업 센터 등 총장 직속으로 창업 지원단을 구성해 직접 관여하려고 한다.

 

  동문 출신 총장으로서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

  덕성의 학생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되찾고 자랑스러워할 모교를 만드는 것이 동문 출신 총장으로서의 차별화다. 그리고 대학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경쟁이 될 만한 것들은 전부 시도해 보려 한다. 물론 사업을 시도하기란 어렵고, 기회가 있더라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도전해 1%의 확률이라도 잡을 것이다.

  동문으로서 총장을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동문이니 더욱 열정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동문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양비론이 존재한다. 동문으로서보다는 덕성에서 30년 가까이 봉직한 교수로서, 그리고 구성원으로서 덕성을 발전시키고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

  힘은 합칠수록 강하다. 그렇기에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운 역경을 헤쳐가야 한다는 것이 운영 방침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며, 학생을 위해 교수와 직원이 존재한다. 동문, 비동문 상관없이 모두가 똘똘 뭉쳐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먼저 덕성의 가치와 비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근 Art&Design대학 교수에게서 미술 작품을, 식품영양학전공 졸업생에게서 쿠키를 구매했다. 학교에 필요한 것을 우리대학 구성원에게서 구매한 것이다. 서로 도울 수 있을뿐더러 덕성의 구성원이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 좋다. 모든 걸 이렇게 바꿔 덕성의 가치를 알리려 하고, 이것이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설계할 때 미래를 봤으면 한다. 요즘 학생들의 삶의 방식이 미국과 비슷하다. 취업과 퇴사를 너무 짧은 주기로 반복한다. 결국 커리어가 연결되지 않아 나중에 후회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더 큰 나중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미래에 두고 추진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하고 싶다.

  기업은 종종 사람을 쓰고 싶어도 준비된 인재가 없다고 얘기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바로 준비된 인재가 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준비를 최대한 학교에서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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