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글, 글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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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세린 기자
  • 승인 2022.03.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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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제(歌題)’가 무엇이냐고 묻자 ‘랍스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글이나 문자를 읽고 이해해 하나의 과제로 해결할 수 있는 력인 문해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청소년의 문해력은 515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39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던 과거와 비교된다.

  글보다 동영상을 자주 접하며 짧은 채팅과 신조어를 사용하는 Z세대는 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세 줄 요약이 아니면 읽지 않는다는 농담이 퍼질 정도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며 더욱 심각해졌다. 컴퓨터 화면으로 수업 자료를 보는 동시에 교사의 설명을 듣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아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문해력 저하 현상은 청소년층에게만 심각한 문제일까? 몇 달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늘을 뜻하는 금일을 금요일로 알아들어 과제 제출을 하지 못한 대학생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직장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연휴 기간이 사흘이라는 말을 4일로 이해해 착오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청소년 때 문해력 저하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후 올바른 소통 능력을 못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올바른 소통은 일상적 대화뿐만 아니라 면접, 협상, 토론 등에서도 필요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상대가 어떤 말을 하는지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해력 결함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현세대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해력 향상은 공교육 차원에서 가장 절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전문 지식을 갖춘 교사를 투입할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는 전문 교사들을 공교육에 투입해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교육 현장에서 글을 읽는 시간을 늘리고 글 읽기를 선호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문해력 저하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글을 읽고 복합적인 맥락을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당신의 문해력>의 저자 김윤정 작가는 “문해력은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과 핵심이 되는 자산이고,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고 말한다. 이제는 다양한 글을 읽고 파악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해 문해력을 성장시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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