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전학대회 참석률, 학생자치 위협해
저조한 전학대회 참석률, 학생자치 위협해
  • 정해인 기자
  • 승인 2022.03.2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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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총학생회장, “저하된 학생자치 정신 재고에 힘쓸 것”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대학의 모든 활동을 비대면 위주로 운영한 지난 2년간 학생자치가 설 곳이 줄었다. 대표 의결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마저 꾸준히 낮은 참여도를 기록하며 위축된 학생자치의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 의결기구 전학대회
  출석률 절반도 넘기 어려워

  전학대회는 학생회칙에 명시된 의결기구로, 전체학생총회를 제외하고 제일 큰 효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업무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칙 개정, 총학 회비에 대한 예산과 결산 심의 및 승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총학의 사업계획과 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거나 중앙 선거일을 인준하는 등 학생자치의 대표적인 의결기구로 작용한다.

  학생회칙에 따라 전학대회 개회를 위해서는 재적위원의 과반수가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낮은 참여율로 전학대회의 개회가 어려워지거나 아예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대면으로 진행할 때보다 훨씬 낮은 참석률이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학기 상반기 전학대회와 11월 2학기 하반기 전학대회 모두 재적위원 과반수 미달로 무산됐다. 올해는 총학 출범 이후 두 차례의 전학대회를 개회했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참석률을 보였다. 가장 최근인 3월 7일에 진행한 2022년 제2차 전학대회(이하 제2차 전학대회)에는 전체 인원 87명 중 45명이 참석했으며,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52%로 과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위태로운 참여도,
  학생자치 정신은 어디로

  총학 개화는 출범 당시 공약으로 전학대회 출석률 공개를 내세웠고 실제로 제2차 전학대회 출석률과 함께 각 재적위원의 출석 여부를 공개했다. 제2차 전학대회의 조직별 참석률은 △중앙운영위원회 100%(9명 중 9명) △글로벌융합대학 61%(44명 중 27명) △과학기술대학 64%(14명 중 9명) △Art&Design대학 19%(21명 중 4명) △약학대학 100%(2명 중 2명) △동아리연합회 40%(5명 중 2명)이다.

  오서연(경영 3) 총학생회장(이하 오 총학생회장)은 “학업이나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했을 때 재적위원 전부가 전학대회 내내 참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헤아려 처음으로 사전에 사유서를 받았는데 제출한 인원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사후에 사유서를 제출한 인원까지 정상참작으로 인정해도 불참 인원 42명 중 28명이 무단으로 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힘든데, 표결할 때 대부분 찬성에 손을 드는 편이고 질문이나 기타 안건 상정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대학뿐 아니라 모든 대학의 공통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총학을 믿고 따라주시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피드백을 주시는 편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쉽다”고 전했다.

 

  전학대회 없는 학생자치,
  업무 공백까지 우려

  대표적인 의결기구인 전학대회가 제기능을 못할 시 학생자치활동에 공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2021년 2학기 하반기 전학대회가 무산되며 당시 안건으로 올랐던 총학 선거 일정을 인준하지 못했다. 이후 학생회칙에 따라 재소집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고 이후 일정을 비교적 촉박하게 진행해야 했다.

  오 총학생회장은 “예산안 또는 결산 인준이 늦어지면 총학 또는 단과대학이 예산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만약 총학이 개인 또는 특정 집단에 유리한 안건을 상정해도 재적위원이 전학대회에 관심이 없으면 얼렁뚱땅 넘어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위축된 학생자치 정신
  다시 일으켜야

  오 학생회장은 “현재 학생대표자 대부분이 비대면 위주로 대학생활을 한 20·21학번 학우들이다”며 “전학대회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전달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학내 행사도 사라지면서 학생자치도 자연스레 축소됐다는 것이다.

  현재는 전학대회 불참자에 징계나 불이익을 부과할 수 있는 세칙이 없다. 대신 약화된 학생자치 정신과 활동에 대한 교육을 마련하는 것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오 학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진행했던 간부 수련회를 학생자치자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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