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노동자들 임금 단체 협상, 별도 진전 없어
용역 노동자들 임금 단체 협상, 별도 진전 없어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2.04.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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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업체 측과 함께 방안 논의해나갈 것”

  본지는 지난 729호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 분회(이하 덕성여대분회) 노동자들의 생활 임금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 요구에 관한 쟁의를 다뤘다. 지난달 31일 덕성여대분회의 요청으로 △원청(이하 대학) △주)프로에스콤 조창현 선임(이하 업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조합 교섭위원 5명(이하 조합)이 우리대학 행정동 3층 제2회의실에서 노동조합 방문 면담을 가졌다.

  면담의 골자는 10차례 교섭과 조정안이 있었으나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은 대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함이다. 해당 권고안은 조합에서 요구한 시급 480원 인상이 아닌 서울지방노동의원회가 제시한 시급 400원 인상이다. 그러나 면담 이후로도 별다른 결정 사항은 없는 상태다. 대학 측은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이 몇 년간 동결돼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수년 동안 교직원의 임금도 동결해 대학 구성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대학 재정의 어려움을 용역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대답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대학본부의 요구로 인원 감축에 많이 협조한 점을 고려해달라며 최소 권고안인 시급 400원 인상에 합의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경숙 분회장(이하 윤 분회장)은 “대학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나 용역 노동자들도 물러설 수 없다”며 “권고안인 400원에 합의할 의향이 있고, 이 최소 권고를 대학본부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집단교섭은 개별적 협상이 아닌 북부지역 13개 대학이 동일한 금액으로 함께 수용해야 하는 구조다”며 “앞으로 임금 인상에 따른 보존 방법을 업체와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6일부터 연세대학교 집중집회를 시작으로 대학을 순회하며 집회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 시 유급연차를 소진해야 하는 부담과 기타 생활 환경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윤 분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 동안 용역 노동자가 부담해야 했던 대체인력 비용을 조합에서 50% 부담하기로 했다”며 “부족한 대체인력은 기존 노동자들끼리 도와 가며 공백을 채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 측은 용역 노동자를 위한 후생 복지 개선을 언급했다. 사업장 의무 휴게시설인 샤워실 설치에 관한 내용이다. 유휴공간인 대강의동 지하 샤워실을 개방해줄 시 청소 후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며 대학 측에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대학 측은 “대학본부는 신의성실의 자세로 조합과의 소통을 통해 상호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면담에서 덕성여대분회에게 “투쟁 시 소음 자제 등 학우들의 학습권 보호 협조와 근무시간 준수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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