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 김다예 기자
  • 승인 2022.08.29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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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알에 머무를 것인가, 깨고 나올 것인가

  헤르멘 헤세의 <데미안>은 한 소년이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신앙심이 독실한 가정에서 화목하게 자란 주인공 싱클레어의 세계는 불량 학생이던 크로머를 만나며 변화를 겪는다. 싱클레어는 자신과 다른 모습의 크로머를 내심 동경했고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 자신이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거짓말한다. 하지만 싱클레어의 기대와 달리 크로머는 그에게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다.

  어둠의 세계에 빠진 싱클레어에게 정신적 지주였던 부모님, 누나, 신은 아무 효력이 없었다. 그가 어둠의 세계에서 헤쳐나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데미안이었다. 또래보다 성숙하고 똑똑한 학생인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끝없이 내면의 질문을 던졌다. 둘은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 대한 논쟁을 펼쳤고, 데미안은 보통의 종교적 교훈과는 정반대인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싱클레어는 당연하게 믿어 왔던 가치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충격받는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내면의 성장을 이뤄야 함을 깨닫는다. 고독하고 미성숙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 자아를 성장시키고 삶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싱클레어는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내면의 혼란을 겪는다. 전쟁 중 부상당한 그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곁에 있던 데미안은 그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네가 내면에 귀 기울이면 이미 내가 너와 함께 있음을 알게 될거야.”

  작가는 <데미안>을 통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위협이 닥쳤을 때 끊임없이 자아의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 세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세계에 대해 무지했던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난 후 간절한 노력 끝에 내면의 답을 찾았듯이, 우리는 알에서 깨어나 더 치열하게 투쟁하며 자아를 마주해야 한다.

  평생 알 속에 있을지, 알을 깨고 나와 자신의 세계를 마주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자신이 마주한 고난과 역경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수많은 ‘싱클레어’에게 책 <데미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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