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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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호 교수
  • 승인 2006.05.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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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국문과 양정호 교수

 

 

해방 전후사의 인식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한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군사 정권 시절에 금서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입장이나 시각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한반도와 그 주변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변하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졌다가 최근에 해방 전후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책이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이 책 또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과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이 두 책을 모두 읽는다면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우리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더욱이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굴곡 심한 우리 역사에 대해 자기 나름의 관점을 마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량이 많고 내용도 쉽지 않지만 욕심을 내서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1979년에 1권이 발간된 이래 1989년까지 총 6권으로 완간되었으나 현재는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출판 25주년을 기념해서 2004년에 1권에 재출판되었고, 전권이 지난해 3월에 전자책으로 출판되어 북토피아에서 구해 볼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스럽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 전권이 갖추어져 있으니 이용하면 좋겠다.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릴 때에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읽고 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책을 지금 다시 읽으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이 코웃음을 치게 된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과 대인국을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은 이 소설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가인 조나단 스위프트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다. 작가는 18세기 영국을 포함한 유럽 사회와 인간의 도덕적 취약성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재미있는 동화 정도로 기억하는 이유는 「걸리버 여행기」를 완역본으로 읽은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완역본으로 이 책을 만나보면 왜 「걸리버 여행기」를 동화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에 대한 풍자 소설이라고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얻을 수 있는 덤 하나는, 원전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완역본을 원전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 소설을 동화로 기억하고 있는 독자는 간접적으로나마 원전의 가치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간략하게 정리되고 재구성된 지식을 얻는 데에 익숙한 세대들은 그러한 지식과 원전 사이에 얼마나 큰 거리가 있는지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완역본 「걸리버 여행기」는 작품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일 뿐만 아니라 책 읽기에 대한 자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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