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수화기 너머 절규를 그리다
연극으로 수화기 너머 절규를 그리다
  • 배선우 기자
  • 승인 2022.09.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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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연기하는 콜센터 상담원의 이야기, <전화벨이 울린다>

  우리대학 중앙 연극 동아리 운현극예술연구회(이하 운현극회)가 지난 6~7일 약학관 아트홀에서 제89회 정기공연을 마쳤다. <전화벨이 울린다>는 대표적 감정노동자 콜센터 상담원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수진’은 고객의 문의 사항을 상담하고 불편 신고를 접수하는 콜센터 상담원이다. 수진은 매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온갖 욕설과 성희롱에 무방비한 상태임에도항상 밝은 목소리로 고객을 응대해야 한다.

  고객 응대에 지친 기색을 드러내 상사에게 지적받던 수진은 연극배우 민규처럼 밝은 목소리를 꾸며내려 그에게 연기를 배운다. 감정을 지어낸 수진은 마음이 한결 편해져 회사에서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진은 자신을 괴롭게 했던 고객들처럼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이틀간 200여 명의 관람 인원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을 관람한 이지윤(사회 2) 학우는 “콜센터 상담원을 업신여긴 고객을 괴물로 생각하던 수진이 가짜 감정에 빠져 갑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잘 보여줬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사회 4) 학우와 이서윤(문헌정보 2) 학우는 “콜센터 상담원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을 연극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관람객들이 콜센터 상담원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이해하고 고통의 원인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 공연과 비교해 공연 준비 과정과 부원들 간 소통 면에서 발전한 것 같다”며 “비좁은 공간에서 상사의 감시와 고객의 무례함을 견디며 상담을 이어가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고충이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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