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평가방식의 뉴 노멀(New Normal)
성적평가방식의 뉴 노멀(New 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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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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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2학기가 시작됐다.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시행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5학기 만이다. 바뀐 수업 방식에 따라 우리의 일상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대평가로의 회귀도 그중 하나다. 우리대학은 이번 학기 △A 학점 30% △B 학점 40% △C 학점 이하 30%의 상대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니 이전의 상대평가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걸까?

  대학이 상대평가를 도입한 것은 대학평가와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의 영향이 크다.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했고, 정부 역시 대학을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재정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학사 운영의 신뢰성이 대학평가의 핵심평가요소인 만큼 대학은 학점 인플레와 그에 따른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상대평가가 가져오는 부정적 효과는 심각하다. 첫째, 상대평가 제도는 학생에게 지나친 경쟁을 강요해 함께 학습하는 동기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둘째, 상대평가 제도로 인한 무한 경쟁은 학생들이 개인주의적 태도를 갖게 하며 협동적 학습 과정을 외면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셋째, 학생들은 경쟁적 성적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소규모 강의·혁신 강의 등을 배척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수업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상대평가 제도는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 상대평가는 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지 않는다. 1~2점의 근소한 차이로 학생들의 성적이 달라지며, 심지어는 9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얻고도 C 학점 이하를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상대평가가 가져오는 가장 극단적인 단점은 자신의 노력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이 학업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대학들은 절대 평가를 도입하거나 절대평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평가방식을 채택했다. 2017년 고려대학교는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 과목에 한해서 상대평가를 허용했다.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는 상대평가가 원칙이나 글쓰기 등 일부 수업에서 절대 평가를 도입하는 등 점진적으로 절대 평가를 확대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교수진이 자율적으로 평가방식을 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교수진은 과목의 특성을 고려해 상대평가 혹은 절대평가를 선택하거나 두 가지를 절충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여러 분야에서 ‘뉴 노멀(New Normal)’을 세웠다. ‘뉴 노멀’은 우리말로 ‘새 일상’ 혹은 ‘새 기준’으로 해석하는데,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많은 것들을 단순히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리자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과거의 성적 평가 제도로 돌아가기보다 변화한 시대에 맞는 성적평가방식의 ‘뉴 노멀’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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