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시로 보는 한글의 우수성
박물관 전시로 보는 한글의 우수성
  • 김령은 기자
  • 승인 2022.10.0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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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문화적·문자적 가치를 알아보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의 △창제 배경 △창제 원리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국립한글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이야기’를 방문했다.

 

  한글의 어제와 오늘을 전시하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 △한글 교육 프로그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이라는 상설전시를 관람했다. 해당 전시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인용한 7개의 주제로 나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언해본 △용비어천가 목판 △조선말 큰사전 △민간의 한글 교육책 등이 차례대로 전시돼 있다. 해당 전시를 통해 한글로 기록된 유물부터 국어 교과서의 변천사까지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진 전시 공간에는 한글의 기본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책장 형태의 체험물이 있다. 책장을 넘기면 한글의 기본 글자인 ‘ᄀ, ᄂ, ᄆ, ᄉ, ᄋ, ·, ᅳ, ᅵ’의 창제 과정과 이 글자를 스물여덟 자로 확장한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 재생된다.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한글박물관의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관람을 추천한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전시하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세종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상설전시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은 △인간세종 △민본사상 △한글창제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한글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나열한 벽면을 지나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알리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글창제 전시에서는 한글에 디지털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는 화면을 터치해 사진 촬영을 하고 한글의 천지인 원리를 이용해 방명록을 남기는 체험을 해봤다.

  세종대왕 재위 시절 만들어진 편종·편경과 같은 국악기의 소리를 감상하거나 신기전의 발사 장면도 볼 수 있다. 전시실 복도의 끝에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한글도서관은 세종대왕 관련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한글 창제 원리를 형상화하다
  한글 놀이터

  한글 놀이터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 놀이 공간으로 국립한글박물관 3층에 위치해 있다.

  한글 놀이터에 들어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은 ‘우리 동네 한 바퀴’다. 이 공간에서는 음성을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표현하는 활동과 한글 블록으로 단어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동네 한 바퀴’를 지나면 △‘ᄀ’자 미끄럼틀 △‘ᄆ’ 쉼터 △하늘·땅·사람 모빌 △자음 미로 등 한글의 기본 글자를 상형화해 만든 놀이 기구가 있다. 놀이 기구를 이용하며 한글의 자음은 우리의 신체 기관을, 모음은 하늘·땅·사람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글자인 △아래아 △옛이응 △여린히읗 △반치음이 한글 놀이터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한글에 대한 유쾌한 접근
  한글 갤러리

  한글 갤러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에 위치한 기획전시 공간이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주제는 ‘유쾌한, 글’로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친근한 한글을 소재로 △회화 △설치 미술 △디지털 아트 △서예 등 다양한 갈래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도영 작가의 <오늘 나의 안부>는 한글을 이용해 만든 모빌과 함께 거울을 설치한 작품이다. 거울을 통해 한글 형태가 좌우 반전으로 나타나 새로운 시각으로 한글을 볼 수 있다. 안마노 작가의 <그런데도 그나저나 그러니깐>은 접속부사인 그런데도·그나저나·그러니깐을 타이포그래픽으로 색다르게 표현했다. 인간관계 속 연결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이정화 작가의 <이여도사나>는 해녀의 염원을 담은 제주도의 구전민요 ‘이여도사나’의 가사를 6폭으로 구성했다. 이완 작가의 <ᄏᄏᄏ>은 현대인이 공감할 법한 문구를 서예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처럼 색다르고 독특한 작품으로 한글의 예술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한글 갤러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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