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나침반, 내 삶의 가치관
내 삶의 나침반, 내 삶의 가치관
  • 김다예 기자
  • 승인 2022.10.04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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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우리는 타인의 생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고민이 생겼을 때 주변 지인들의 조언만 듣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제공한 정보 이외에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는 태도가 주체적인 삶의 자세일까?

  고등학생 때 나는 소위 말하는 ‘문사철’ 학과 지망생이었다. 문사철이란 문학·역사·철학을 줄여 부르는 말로 모든 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학문을 뜻한다.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하던 시기, 나는 대학 입시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문사철은 진짜 취업이 어려운가요?’라는 글을 봤다. 이 글에는 ‘문사철에 가면 취업이 안 된다’는 댓글이 대다수였고 많은 사람이 이 의견에 동조했다. 댓글을 읽은 뒤 문사철 학과를 선택하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는 않을까 잠시 주춤했었다. 확실하다고 믿었던 나의 진로, 나의 미래 그리고 나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나는 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말에 흔들렸을까? 우리는 왜 스스로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릴까? 독립은 좋은 것이고 의존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 그러나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현대사회의 우리는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이는 내가 ‘나’를 믿지 못해 타인에게 기대어 스스로를 확인하려는 문제로 이어진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극도로 의존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매사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 사람 말에 휘청, 저 사람 말에 휘청하다 보면 어느새 내 인생에서 ‘나’는 지워지고 만다. 나를 믿어줄 누군가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살펴야 한다. 지금 당신이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갈팡질팡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내면이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되찾으라고 말이다.

  우리는 인생의 크고 작은 갈림길 앞에 섰을 때 나의 선택을 믿고 확신할 수 있게 이끄는 ‘삶의 나침반’, 삶의 주요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가치관이라는 막막하고 두루뭉술한 단어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렵지 않다.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줬던 경험들을 떠올려 보자. 타인의 생각이 아닌 온전한 나의 경험과 감정, 그것이 내 인생에 해답을 가리키는 나침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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