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으로 우리의 세상이 멈췄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우리의 세상이 멈췄다
  • 이효은 기자
  • 승인 2022.11.0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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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오후 4시경 갑자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가끔 카카오톡 서버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기에 곧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번 먹통 사태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기사에 따르면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고 카카오는 약 127시간 30분의 정비 끝에 20일 오후 11시부로 복구를 마쳤다.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16일 오전 2시쯤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나, 이전까지 약 11시간 동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도, 읽을 수도 없었다. 반나절 가까이 카카오톡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맵 등과 같이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사용하던 앱을 활용하지 못했다. 카카오의 편리성에 기대어, 그동안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이 ‘카카오의 노예’로 이뤄지고 있었음을 여실히 느꼈던 순간이다.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니었다. 단순히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나와는 달리, 배달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같은 경우 생계에 지장이 가거나 업무 관련 연락을 받지 못한 이들은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동 킥보드 사용자는 서버 먹통으로 인해 과도한 요금이 부과됐다는 기사도 보도됐다. 이런 피해는 민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비서 ‘구삐’나 행정기관 민원 서비스도 카카오톡과 연관돼 있는데 먹통 사태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먹통이 우리나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보며, 카카오라는 기업의 독과점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카카오는 이용자 구제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은 다른 메신저앱을 설치하고 카카오 이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지난달 1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050원(5.93%) 내린 4만 8,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우리나라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의 역대급 먹통 사태는 기업의 이미지 추락뿐 아니라 우리나라 IT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했다.

  카카오가 출시된 2010년 이후 카카오는 메신저를 비롯해 음식점이나 미용실 예약 서비스, 은행업 등 많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사업의 몸집을 불리는 만큼 카카오가 그에 걸맞은 대응책을 준비했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성장에 비해 문제 발생 시 대처방안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다.

  국가는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할 때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서비스가 시장을 독과점하도록 두지 말고 서로 감시하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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