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제46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 오자은(차미리사교양대학) 교수
  • 승인 2022.11.2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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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은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것, 느낀 것, 깨달은 것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쓴 글이다. 그러다보니 수필은 쓴 사람의 개성이 뚜렷하게 잘 드러날 때 독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 또 깨달은 것들을 글을 통해 읽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독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어쩌면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기가 이십 대가 아닐까 싶다. 자신만의 치열하고 진솔한 수필을 써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우리 학생들에게는 ‘지금’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수작으로 선정한 변수정 학생의 글 <무지개 너머>는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독자에게 마치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글의 도입부, 내용의 본격적인 전개, 마무리의 연결성이 매끈하고 유려하며 가독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개 방식이 자연스럽고, ‘무지개’라는 상징이 글의 전반과 후반에 동일하게 사용됨으로써 글의 통일성과 안정감을 도모했다는 점도 훌륭하다. 특히 문장력과 표현력이 우수하여 본인의 마음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는강점이 있다. 변수정 학생의 진솔한 내면을 수필로 언어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가작으로 선정한 노선하 학생의 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불안할 때나>는 분량이 다소 적긴 하지만 짧은 글 안에 자신의 갈등과 고민, 그 해소 과정을 잘 녹여 압축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특히 이 글은 다양한 비유법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것과 그것을 통해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독자들에게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불안’이라는 감정을 알게 한 방황, 그 경험의 구체성이 조금 더 잘 드러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않은 학생의 응모작 역시 인상적인 글이었으며 나름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었다. 수상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것들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응모한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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